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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급식에도 영양사·조리원 수당요구하며 파업


학부모 "형편없는 조식 만들며 수당만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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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박재원 기자 = 소시지 달랑 1개와 샐러드를 주면서 아침을 해결하라는 충북 모 고교의 부실급식이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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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해당 학교 교육공무직인 영양사와 조리원은 수당을 더 챙겨달라며 조식 파업까지 벌이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2일 청주의 한 여고 학부모 등에 따르면 최근 소시지 1개와 호박 샐러드, 콩나물국이 아침 학교 급식으로 제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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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주먹밥과 맑은 된장국, 편의점에서 파는 꼬치구이가 급식으로 나오기도 했다.


이 조식 가격은 무려 5800원이다. 시중에서 파는 음식과 비교했을 때 가격치고는 형편없는 수준이다.


이 학교 기숙사에서 지내는 1~3학년 학생 77명은 매일 이 같은 부실한 아침밥으로 끼니를 해결한다고 학부모들은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아침급식을 제공하는 청주지역 고등학교 15곳 중 이 학교 급식비가 가장 비싸다는 점이다.


비싼 급식비도 그렇지만 식재료 원가를 확인하면 더 가관이다. 이 학교 조식 식재료에 쓰이는 비용은 급식단가에 54.9%만 들어간다. 나머지 45.1%는 영양사, 조리원 인건비와 급식실 운영비로 쓰인다.


식재료 원가 비율도 조식을 제공하는 청주지역 고등학교 중 가장 낮다. 원가 비율이 높을수록 급식의 질이 높아진다.


원가를 최대한 낮춰 여기서 이윤을 내는 일반 식당과 마찬가지의 운영이 영양사와 조리원들 사이에서 이뤄지는 셈이다.


이같이 형편없은 아침을 제공하고서도 영양사 1명과 조리원 12명은 조식 지도 수당을 달라며 지난달 23일부터 아침 급식을 중단하고, 현재까지도 학생들에게 밥을 주지 않는다.


영양사 등이 일찍 급식소 나와 아침을 준비하니 조식 지도 수당을 지급할 것을 요구했으나 학교운영위는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형편없는 조식을 제공하면서 수당 지급은 말도 안 된다는 게 운영위의 입장이다.



그렇다고 영양사와 조리원에게 수당이 지급되지 않는 게 아니다. 이들에겐 조식 준비에 따른 법정 초과근무수당이 꼬박꼬박 지급되고 있다.


학생들에게 부실 급식을 제공하면서 수당만 챙기려 하는 영양사와 조리원에 대한 비난 여론이 가중되고 있다.


이 학교의 한 학부모는 "수익자 부담으로 수당을 지급할 수 있으나 이처럼 형편없는 조식을 만들면서 추가 보상을 원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책임은 다하지 않고 돈만 요구하는 행태는 어디서든 용납받을 수 없다"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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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