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높이 60m 초대형 공기정화탑을 최초로 가봤더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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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숙1 작성일18-11-02 18:02 조회17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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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의 병마용으로 유명한 중국 샨시성 시안시가 올해 들어선 초대형 공기정화탑으로 화젭니다.
중국과학원 대기환경연구소가 세운 공기정화탑인데, 미세먼지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꽤 관심을 끄는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지난 1월부터 대기환경연구소에 공기정화탑 현장취재를 문의했습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시안시 공기정화탑이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피상적으로 알려진 내용만으로 갑론을박하는 건 아니다 싶어 직접 취재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번번히 거절을 당했습니다.
연구소 측은 아직 공기정화탑의 정화 효과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 중이란 이유를 댔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주 취재를 해도 좋다는 연락을 받게 됐습니다.
공기정화탑이 위치한 곳은 시안시 서남쪽에 최근 새로 개발이 진행 중인 지역입니다.
공기정화탑 바로 옆에도 고층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공기정화탑 외형은 높이 60m, 직경 10m의 원통형 모양입니다.
많은 매체들이 100m짜리라고 쓰던데, 60m가 맞는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관리원의 안내에 따라 정화탑 안으로 들어가 보니, 내부 구조는 생각보다 훨씬 간단했습니다.
내부엔 송풍구 같은 설비가 2개 있을 뿐, 그 위론 비어 있는 굴뚝만 보였습니다.
대신 정화탑 바깥쪽 아래 부분은 동서남북 4면이 유리온실 형태로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그중 남쪽 면은 정화탑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로 사용했고, 동서북 3면은 유리온실 벽면을 공기정화 필터로 가득 채웠습니다.
기본 구조는 외부의 오염된 공기를 유리온실 안으로 빨아들이는데, 그 과정에서 벽면에 설치된 필터를 거치기 때문에 1차 여과가 되고, 그 여과된 공기를 다시 원통형 굴뚝 안으로 통과시켜 좀 더 깨끗하게 만든 뒤 하늘로 분출하는 구조였습니다.
가정용 공기정화기와 기본 구조는 같은 셈입니다.
대기환경연구소측은 공기정화탑이 작동하는 기본 동력원이 태양열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 거대한 정화탑을 전기를 들여 움직인다면, 유지비가 상당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태양열이 유리온실을 데우면, 뜨거워진 공기와 찬 공기가 대류현상을 통해 자연스럽게 순환하는 원리를 이용했다는 겁니다.
연구소 측은 온실바닥에 30cm 정도 크기의 돌덩이를 깔아놨습니다.
이 돌덩이들은 낮에 뜨거운 태양열을 흡수해 밤에도 온실 안을 따뜻한 온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는 겁니다.
이를 종합 정리하면, 태양열과 대류현상을 이용해 공기 순환을 유도해 외부 공기를 빨아들이는 동시에 온실 안 공기를 공기탑 굴뚝 안으로 밀어 넣는다는 거죠.
하지만 연구소 측의 이런 무전력 계획은 차질이 빚어진 듯합니다.
동쪽과 서쪽 온실에 공기를 빨아들이는 대형 팬(pan)이 있기 때문입니다.
전기를 사용해 대형 팬을 돌려 공기를 빨아들이고 있다는 얘깁니다.
이에 대해 연구소 측은 온실 부지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초 계획만큼 온실을 크게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공기 순환이 생각만큼 원활하지 않았다는 거죠.
그래서 보조적으로 대형 팬을 이용해 공기를 빨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공기정화탑의 핵심은 온실 벽면에 설치된 필터입니다.
연구소 측은 3면에 설치된 필터를 각각 다른 종류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동쪽과 서쪽 온실 벽면의 필터는 비슷한 종류였지만, 한쪽은 중국산, 다른 쪽은 수입품을 설치했습니다.
북쪽 온실 벽면은 아예 다른 종류의 필터였습니다.
연구소 측은 서로 다른 필터를 사용해 걸러내는 오염원도 다르고, 서로 성능도 비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공기정화탑 프로젝트를 지휘하고 있는 차오쥔지 수석연구원은 이들 필터의 성능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초미세먼지를 20% 수준으로 떨어뜨린다고 말하더군요.
예컨대 필터 바깥의 공기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300이라면 이 필터를 거치고 나면 60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겁니다.
실제 필터를 자세히 살펴보니, 외부 공기를 걸러낸 흔적이 역력합니다.
가정용 공기정화기 필터 모습이랑 비슷한 거죠. 일부 필터는 먼지가 가득 끼어 있어 새까맣게 변한 것들도 많았습니다.
공기정화기는 필터 교환이 생명인데, 시안 공기정화탑 필터는 아직까지 단 한번도 교체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필터 교환이 공기정화탑 유지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연구소 측도 이런 점을 의식해서 물로 세척해서 다시 쓸 수 있는 필터도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온실벽 필터를 통해 걸러진 공기는 앞에서 언급한 송풍구를 통해 정화탑 굴뚝으로 옮겨집니다.
굴뚝엔 별다른 추가 여과장치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연구소 측은 공기가 굴뚝을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공기질이 개선되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굴뚝의 길이가 길면 그 효과가 더 클 것으로 판단하더군요.
여건만 된다면 60m가 아닌 100m, 300m, 500m짜리 굴뚝을 세운다면 공기가 더 깨끗해질 거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들이는 비용만큼 공기질이 그만큼 개선될지는 미지숩니다.
결국 가장 관심을 끄는 건 공기정화탑이 주변 공기질을 얼마나 개선할 것인지에 모일 겁니다.
연구소 측도 이런 점에 진진하게 접근하고 있었습니다.
우선 공기정화탑을 기준으로 반경 1.8km 원형 지역에 10군데의 공기질 관측소를 뒀습니다.
하절기와 동절기로 나눠서 공기질 변화를 측정해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연구소 측은 이 구역 안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다른 지역보다 11~19% 정도 낮았다는 결과를 내놨습니다.
이 정도면 나름 공기질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공기질 개선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본다면, 얼마만큼의 비용을 들였는지도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연구소 측은 공기정화탑 건설에 1천 200만 위안, 우리 돈으로 20억 원 정도로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럼 유지 비용은 얼마나 들까요?
차오쥔지 수석연구원은 연간 최소 3~4천만 원쯤 들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유지 비용을 구체적으로 뽑아 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추정치를 언급했습니다.
다만 개인적인 생각엔 필터 교체 비용이나 전력 사용량, 여기에 인건비 등을 감안해보면 실제 유지 비용은 더 들 수 있겠다는 느낌은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공기정화탑의 실효성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차오췬지 수석연구원은 공기정화탑 유지 비용을 다른 비용과 비교해서 평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예를 든 게 미세먼지 제거를 위한 살수차인데, 여러 대의 살수차가 사용하는 차량 연료비용를 따져볼 때, 그걸 1년 치를 환산해보면 공기정화탑의 유지비용이 많이 든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대기환경연구소는 시안 공기정화탑에 쏟아지는 많은 관심에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면서도, 한편으론 부담스러워했습니다.
차오쥔지 수석연구원은 공기정화탑이 공기질 개선을 위한 유일한 대책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연구소 측도 당연히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모든 사람이 자동차 운행을 중지하고, 모든 공장이 문을 닫을 수 없는 현실에서, 차후 수단으로 공기질 개선을 위한 방안이 필요하지 않겠냐고 되물었습니다.
공기정화탑만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유무용론을 제기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는 듯 보였습니다.
마침 기자회견장엔 환경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참석했습니다.
이 사람은 공기정화탑 프로젝트에 반대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공기정화탑의 효율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런 비용을 쓸 바에는 차라기 각 가정마다 공기정화기를 한 대씩 보급하는 게 낫지 않느냐고 꼬집었습니다.
이 사람의 발언이 기자회견장 분위기를 좌지우지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우리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이 초대형 공기정화탑에 대한 찬반 여론이 분명히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http://v.media.daum.net/v/2018042214570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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