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빨라진 '3세 경영' 시계…조원태 사장 경영 전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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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fYpY4UIoV 작성일19-04-13 22:50 조회7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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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기성훈 기자, 이태성 기자] [(상보)삼남매 중 유일하게 경영 참여-한진칼, 2대주주 KCGI 지분확대 가능]
한진그룹의 ‘3세 경영' 시계가 빨라졌다. 2003년 2대 회장직에 올라 한진그룹을 이끌어 온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설 전망이다. 조 사장은 저비용항공사 성장 등 갈수록 치열해지는 항공시장에서 성과를 올려야 하고,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에도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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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나선 조원태 사장, 경영능력 증명해야=1975년생인 조 사장은 조 회장의 외아들이다. 그는 인하대를 졸업한 후 그룹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에서 근무하다가 2004년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부팀장(차장)으로 입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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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사장은 2009년 대한항공 핵심부서라고 할 수 있는 여객사업본부 부본부장을 맡아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이후 경영전략본부장, 화물사업본부장, 경영전략 및 영업총괄부사장 등을 거쳐 2016년 총괄부사장에 올랐다. 다음 해 대한항공 사장 자리에 올라 본격적으로 경영을 진두지휘했다.
조 사장은 대한항공 경영진 중 유일한 오너 일가다.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해 대한항공 대표 자리에서 내려오면서 대한항공은 조 사장과 우기홍 부사장 2인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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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조 사장은 조 회장을 대신해 오는 6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IATA는 '항공업계 유엔(UN)'으로 불리며 국제 항공정책을 결정하는 기구다. 대한항공이 총회 주관사이기 때문에 조 사장이 국내외 항공업계에 경영 전면에 나선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 능력은 이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조 사장은 대한항공 사장직에 취임한 지 불과 3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간 조 회장의 경영 전략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조 회장이 사망한 만큼 본인의 리더십과 경영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그룹 경영도 마찬가지다. 한진칼 사내이사인 조 사장은 석태수 한진칼 대표, 우 부사장, 서용원 한진 대표 등 전문경영인과 함께 그룹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 한진그룹은 "사장단 회의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 결정을 진행해 안전과 회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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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지분 상속…2000억 상속세, 지배구조에 변수=조 회장이 별세하면서 한진그룹 지배구조 변동이 불가피해졌다. 조 회장이 보유한 주식은 대한항공(0.01%), 정석기업(20.64%), 한진(6.87%), 한진칼(17.84%), 한진정보통신(0.65%), 토파스여행정보(0.65%) 등이다.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이 관건이다. 한진그룹은 한진칼을 중심으로 '한진칼→대한항공·한진→손자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조 회장의 주식이 어떻게 상속되느냐에 따라 그룹 전체의 경영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조 회장 일가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28.95%다. 조 회장이 17.84%를, 조원태·현아·현민씨는 2.34%, 2.31%, 2.3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상속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지배구조 자체에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두 딸도 사업을 물려받을 수 있지만, 경영권 유지를 위해 조 사장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상속세가 관건이다. 조 회장이 보유한 한진그룹 9개 계열사 지분 가치는 약 3728억원으로 추정된다. 비상장 주식, 부동산 등을 감안하면 상속세만 2000억 원을 훌쩍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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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조 회장의 상속분을 받기 위해서는 삼남매가 막대한 상속세를 납부할 만한 재원이 있어야 한다"면서 "상속세 재원 마련이 쉽지 않을 경우 조 회장 일가의 한진칼 지분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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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2대 주주(13.47%)인 행동주의 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다. KCGI는 한진칼 주식을 13.47% 보유하고 있다. KCGI는 정관변경이나 감사선임 등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다가 실패했다. KCGI는 지배구조 개편 요구 작업을 추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족들이 보유한 현금이 충분하다면 그대로 물려받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지분을 일부 팔아야 할 수 있다"며 "조 회장 별세로 한진칼 최대주주가 바뀌지 않겠지만, 지분율 감소로 최대주주 위치를 위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준환 기자 abcd@,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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