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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한슨요 작성일19-04-24 18:00 조회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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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아아아아! “지석사제, 나도 바다는 처음 보는데 정말가슴이 확 트이는구먼! 산과는 또 다른 흥취야!” “그렇습니다. 법석사형, 지난 사흘간 온천지를 집어삼킬듯하던 바다가 오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고요하니 마치 잘 단련된 무사의 그것 같았습니다.” “아니지, 바다가 무사의 그것과 같은 것이 아니라, 무사가 바다를 닮은 것이겠지 안 그런가?” “아! 생각해보니 절말 그렇군요! 사형의 말이 옮습니다.” 현석(玄石)은 득도한 고승(高僧)처럼 말하는 두 사형(師兄)을 뒤로하고 신발까지 벗어젖히고 바다에 발을 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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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때문에 그렇게 살벌하게 싸운 모양인데 이게 뭐지? “아직 살아있다.” “그럼 어떻게 하지요?” “어떻게 하긴 이것도 인연인데 살려야지. 그리고 이대로 숨을 거두면 그때까지만 이라도 곁을 지키는 것이 도리야!” 현석의 물음에 지석이 대신 대답해주며 법석사형을 보았다. 법석도 지석(支石)을 마주보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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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주, 이제 어찌할 셈인가?” “장문인, 귀파에서 천하무림대회에 참여하기로 했으니 우리는 그곳에서 우리의 실력을 가늠하습니다.” “그런가? 그러나 참 안타까운 일일세. 식의 마지막 깨달음이 전해지지 못했다니……. 그것은 검을 잡은 검인으로써도 참 안타까운 일이야!” “…….” 함관검부 전체가 태사부의 죽음에 슬픔에 빠졌을 때 라혼은 아직까지도 계속하던 불목하니 노릇을 계속했다. 문상을 오는 손님들이 먹을 밥과 국을 장만하느라 눈곱 뗄 세 없이 바쁘게 움직였다. 그렇게 사람들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라혼은 손님들이 ‘동인검협의 마지막 깨달음’이 검부에 전해지지 못한 것을 애석해하는 말을 귀가 닳도록 들었다. 라혼으로썬 이해가 안돼는 일이었지만 이곳의 사람들은 그것을 매우 중히 여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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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진짜 귀선이었나?” 값나가는 금붙이 몇 가지만 찾아냈을 뿐 배는 텅 비어있었다. 내심 실망을 금치 못한 호천패는 문뜩 여인의 해골이 소중하게 품고 있는 관속이 궁금해졌다. 관속에 있는 것은 시신(屍身) 외엔 없겠지만 배전체가 이국의 풍습에 의해 바다에 떠나보낸 거대한 관(棺)이라면 관속에 부장품이 있을 가능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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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놈이 깨닫지 못한 알 수 없는 말은 하지마라! 검의 기본이란 치기, 찌르기, 베기다! 바로 삼재검의 태산압정, 선인지로, 횡소천군이다.” “…….” “그 외의 모든 검로는 바로 그 세 가지 기본기의 연장일 뿐이다. 그래서 모든 검가들이 자신들만의 오의를 담은 삼재검을 기본으로 익히는 것이다. 네가 전에 네 태사부의 마지막 검이 깨달음의 무공이라고 되물었었다. 너는 스스로 찾은 답을 왜 다른 답을 찾아 떠나려하느냐?” 현석은 할아버지의 가르침에 비로소 한 가닥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었다. 삼재검을 다시 수련하는 것은 부운(浮雲)을 검에 담으려하는 것이다. 가장 쉬운 삼재검에 담지도 못하면서 오운검과 복운검의 형(形)만 따라하는 것은 의미가 없었던 것이다. 아무런 말없이 가만히 생각에 잠긴 현석에게 라혼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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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시신이군.” 관이 바닷바람을 막아주어서인지 사내의 육신(肉身)은 온전한 목내이(木乃伊) 상태였다. 그러나 관안에서도 호천패가 생각했던 부장품은 없었다. 호천패는 그냥 그대로 관을 닫으려다 추스린 여인의 뼈를 관안에 같이 넣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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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아!” “예? 할아버지.” “너는 검의 기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글쎄요? 우웅~! 검은 마음입니다.” -따콩! “아야!” 현석은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할아버지의 꿀밤에 매우 아픈 듯이 엄살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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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天下)는 서(鼠), 우(牛), 호(虎), 토(兎), 원(猿), 계(鷄), 견(犬), 돈(豚), 용(龍), 사(蛇), 마(馬), 양(羊)의 12진가(十二眞家)세상이 되어 그들에게 지배를 받는 인간(人間)은 스스로 13인가(十三人家)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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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질고도 모진 것이 목숨이군.” “어쩌죠? 사형, 우리에게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잖아요!” 법석도 내심 난감했다. 치료하기보다 임종(臨終)을 지켜주기 위해 데려온 노인(老人)이 잠시 의식을 회복한 것이다. 현석의 말대로 부주(府主)가 시킨 일은 마무리됐고 그대로 세 달이나 천하(天下)를 주유했는지라 이제는 진짜 돌아가 봐야 했다. 그러나 아무런 연고도 없는 기식이 엄엄한 노인을 그대로 두고 떠나기에도 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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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켜, 영감!” “어이쿠~!” 라혼은 둔한 자신의 몸을 원망하며 시냇가에 자란 덤불에 몸을 피했다. 그래서 날이 세는 줄도 모르고 밤새도록 부운삼재검을 연마했다. “현석아!” “예, 할아버지!” “곧 백일이 다 되가는 구나!” “할아버지 저는 이곳에서 좀 더 수련을 하렵니다.” 라혼은 현석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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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레이션Restoration!” 라혼은 날이 세도록 부운삼재검을 연마한 현석에게 따뜻한 눈길을 주면서 [레스터레이션Restoration:회복]주문을 걸어 체력을 회복시켜 주었다. 그리고 [웨이크 업Wake up:기상]주문으로 잠에서 깨어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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