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벽이 두 자가량 뚫어진 사이로 보이는 것은 오래전에 죽은 듯한 시신이 몇 구 나뒹굴고 있었다. "앗!오라버니." 박운랑은 석벽이 올라오자 크게 놀라 외치며 급히 신형을 뒤로 날렸다. 삽시간에 석벽은 한 올의 머리카락도 들어갈 수 없게 꼭 닫혀버렸다.

"이런 발칙한 놈봤나.우리가 누구인줄알고 길을 막느냐!" 장석인은 살짝 신형을 비틀어 공격을 피해내고는 다시 정중하게 물었다. 잠시 앞으로 나가자 위의 석실보다 넓은 석실에 도착했다.

"실력도 없이 우리문파를 깔보다니" 일추검법은 도화문의 이대절기로 당금 무림에서 사대고수와 그의 수제자외에는 적수가 없다고 알려져있으니 남추가 도망치 듯 사라진 것은 무리가 아니었다. 세 사람은 눈길을 돌려 싸우는 곳을 보았다.

이윽고 전건이 방책위로 손을 흔들며 큰 소리로 외쳤다. 모처럼 나온 이수련은 저으기 기뻐하며 형형색색으로 물들어가는 산을 바라보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이 사람은 처음보는 자다.내력이 보통이 아니구나.' "여기는 어쩐일이시오?" 중년인은 대꾸는 않고 주위에 둘러서있던 제자들을 쭉 둘러보며 안색을 구겼다.

독자 편지 4.3 에콰도르에서 한 마케팅 이사가 보낸 편지 요즘 선생님 책을 읽고 있습니다. 마케팅 담당자이다 보니 이 책 에서 실전에 도움이 되는 설득 기술들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멀리 보이는 숲에서 인형들이 몸을 날리며 싸우고 있었다. "여러대협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한 말씀만 여쭈어 보겠습니다." 장석인의 안면을 후리치는 데 실패한 장한은 눈을 부라리며 달려들었다.

"자!네가 훔친 물건을 내놓아라!그리하면 관아에 넘기지 않으마." 그 소년은 갑자기 대소를 터뜨렸다. "정말 이러기요?" 오십줄의 남의인은 주위에 서있던 남의인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노인은 짜증스런 얼굴로 홍의소녀를 바라보고는 밖으로 걸어나갔다. 홍의인은 하나는 여인이고 하나는 호호백발노인이다. "응!그건......" 이수련은 코웃음치며 미구여를 바라보고는 물었다.

"전공자!그럼 부모님이 아직도 갇혀 계시는거요?" 전건은 말을 하는 중간에 가슴속에서 올라오는 분노와 슬픔이 눈가에 눈물되어 그렁그렁한 눈으로 세 사람을 바라보며 비탄에 잠긴 음성으로 대답했다.

그러자 현령은 거짓으로 노한척 음성을 높여 꾸짖었다. 이수련은 호기심에 그들곁으로 다가가 구경했다. 홍의소녀는 어깨를 으쓱해보이고는 개의치않아하며 노인을 따라 걸어갔다. "대사형!어때요?" 마추호는 미미하게 웃음을 머금고는 이수련에게 말했다.

전건은 망연히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더니 얼른 일어나 땅에 엎드려 큰 절을 했다. "누구냐?" 홍의소녀는 조급한 음성으로 말했다. "아버지!빨리 나와 보세요.어떤사람이 찿아와 아버지를 뵙겠다며 대문에서 행패를 부리고 있어요." 이어 벽이 갈라지고 백의노인이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나왔다.

"해외 사마무리들이 쓰는 '녹사혈독'인 듯하오." "그럼 그들이......" 박운랑은 몸을 가볍게 떨었다. "전공자!참으시오.잠시 후면 저놈들은 관아에 넘어가 법의 심판을 받을거요." 전건은 마지못해 돌아서면서도 거친 숨을 씩씩 내뱉었다.

이수련은 머뭇거리며 다가와 전건은 바라보지 못하고 모기만한 음성으로 물었다. "으하하!오늘 네놈은 죽어 주어야 하겠다." 홍의소녀는 냉소를 치며 달려드는 중년인을 신속히 장을 들어 그의 장심을 후려쳤다.

"그들이라면 혹시 자흑선 이기를 말하는 건가요?" 그녀는 잠시 생각하는 듯 말을 멈추었다가 이내 말을 이어갔다. 여기서부터 사회적 증거가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어떤 말에 베팅 을 해야 할지 확신이 없는 사람들은 게시판을 보면서 먼저 베팅 한 사람들이 어떤 말을 선택했는지 관찰합니다. 그런 식으로 사 람들이 눈덩이 원리에 따라 가장 인기 좋은 말에 계속 배팅을 합 니다. 바로 이때 도박꾼은 다시 창구로 가서 자신이 제일 먼저 찍 어둔 우승 가능성이 높은 말에 크게 베팅합니다. 이 말은 워낙인 기가 없었기에 그제야 우승 확률이 높아집니다. 만약 이 말이 우 승을 한다면 도박꾼은 처음 투자한 100달러의 몇 배나 되는 돈을 벌어들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이런 일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누군가 배당률이 10 대 1 인 말에 100달러를 걸어 가장 인기 좋은 말로 만들었습니다. 그 러자 금방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도박꾼은 당연히 그럴 거라 예상했겠죠. 그러자 나를 포함해 모든 사람이 그 말에 베팅 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그 말은 꼴찌로 들어왔고, 사람들은 돈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이득을 본 사람이 있었죠. 누군 지는 모르지만, 그 사람이 그 돈을 다 가져간 게 분명합니다. 바 로 사회적 증거의 원칙을 이해한 사람이었죠. 저자의 한마디 사회적 증거는 어떤 상황이 낯설어 불안을 느끼는 사람. 그래서 걸과적으로 외부의 증거를 바탕으로 자신이 선택할 행동 정하는 사람한테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사실을 확인할 수 당나라 정관18년 태종 이세민은 자신의 소망인 고구려 및 반도를 정복하고자 신라의 조공길을 막았다는 트집을 잡아 많은 신하들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군을 이끌고 요동땅을 휩쓸었다.

두 사람도 그들에게 다가가 팔짱을 낀채 바라보았다. "소저의 관찰력이 대단하군요." 감탄하며 "내가 안력을 돋구더라도 발견치 못했을 거요" 말한 후 조심스레 거미줄을 걷었다.

"우,악" 공격하던 무림인들이 모두 당황해 뿔뿔히 흩어지며 "이놈 어디두고 보자." 하며 달아났다. 그 뒤를 이어 남아 싸우던 흑의인들도 황급히 사라졌다. 홍의인 둘과 흑의인 다섯이 서로 어울려 싸우고 있었다.

'이런 일반인이잖아.' 마추호가 모르는 일이 한 가지 있었다. 그리고 반 나절이 지났다. 홍의소녀는 이내 두리번거리기를 멈추고 잠시 미간을 구기더니 넓은 회의장을 재빠르게 가로질러 걸어가 상석옆에 이르자 벽을 두둘기자 듣기에도 시원한 노인의 음성이 들려왔다.

주혼귀가 쫓아 가려하자 홍의노인이 제지하며 "사매!빨리 돌아가야지." "이놈들! 어디 두구 보자.다음에 만나면 모두죽여 주리라." 흥분하며 흑의인들이 사라진 곳을 향하여 소리를 질러대었다. 잠시 후. 두 홍의인은 남쪽을 향해 신형을 솟구쳐올라 경신술 펼치며 사라졌다.

몇 번이고 자신의 빠른발을 이용해 부모님을 구해내고 같이 달아나려 했으나 번번히 실패하여 매만 죽도록 얻어맞고 말았다. "쿠우웅!" 석벽을 타고 울려오는 기관이 움직이는 소리을 듣고 떨어지듯 내려와 진기를 끌어 올리며 초조하게 천정쪽을 응시했다.

두 사람은 골똘이 생각하다가 여기저기 조사하기로 하고 조심스럽게 야명주를 비추어 사면을 살폈다. 언제나 음산한 괴기가 실린 흑색 운무가 감싸고 있어 아무도 접근하는이가 없었다.

"오라버니! 빨리 와보세요" 장석인은 급히 박운랑곁으로 가 가리키는 곳을 살펴본다. 이자는 단검을 쓰는 듯 두 자루의 단검을 손에 쥐고 날렵하게 네 사람속으로 뛰어 들었다. 그 두 사람은 순식간에 혈도가 짚혀 땅바닥위를 데굴데굴 굴러다녔다.

황제가 자리를 비운사이에 온나라 백성들은 전비(戰費)를 조달하느라 허리가 휘었고, 기회를 놓칠세라 일부 관리와 토호들이 백성들을 수탈하여 자신들의 시커먼 배만 그득채우는 바람에 민심이 날로 흉흉해져갔다. 그러자 각 처에서 수구세력의 준동과 도적이 들끓어 세상이 마치 안개속을 헤메는 형국이 되어갔다.

"사부님 나오셨습니까!" 노인은 제자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남루한 중년인를 날카롭게 훑어보며 다가섰다. 그 환약이 전건의 식도를 타고 내려가자 그의 몸속에 있던 독들이 서서히 몰려나와 입안에 피와 함께 섞여 맴돌자 그가 한 덩어리의 선혈을 내뱉었다.

허공에 머물러 있던 중년인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황급히 날아내려서서는 상선천을 노려보며 입을 열어 선혈을 한 모금 내뱉었다. 어울려 싸운지 순식간에 삼십여초가 교환되고 남의인들은 패색이 짙어갔다.

"쿠르릉." 석실 바닥이 요란한 소리을 내며 떨어져내렸다. 그들이 병기를 꺼내어 당황하며 달려드는 도적떼들을 혈도만 짚어 쓰러트렸다. 일단의 무림인들은 저으기 놀라며 "너는 어느 문파에 있길래 어린나이에 그렇게 고절한 절기을 익혔느냐?" 중년인이 나서며 묻는다.

다른 한 자(者)는 빼빼 마른 몸에 얼굴이 뾰족하여 꼭 쥐같이 생겨먹은 자였다. 주위를 관찰하며 조심스레 앞으로 나가던 장석인은 깜짝 놀랐다. "무림인이면 당연히 해야할일 너무 그러시면 저희들이......" 미구여는 말을 끝내고는 땅바닥에 죽은 듯이 쓰러져있는 자들을 능숙하게 포박하기 시작했다.

장석인은 미모의 소녀가 한동안 자신을 바라보자 무안하고 부끄러운지 짐짓 "험" 헛기침 하더니 "박소저 출구를 찿아 보았소?" 말하며 동굴안을 훍어 보았다. 그의 발이 약을 달려먹은 뒤로 범인보다 몇 배나 빨랐기에 그를 데려간 자가 도적질을시키기 시작했다.

"호호호! 남이야 어디서 배웠건 무슨 상관이냐.어서 내칼이나 받아라." 날카롭게 외치며 단검을 흑의노인의 전신요혈을 노리고 공격해 들어가자 흑의노인은 신형을 이장밖으로 날려 피한 후 "얘들아 돌아가자!사악한 '녹사혈독공'을 당할 순 없다." 소리치고 경신술을 펼치며 숲속으로 달아났다.

"좋아요.하지만 저 사람은 우리에게 넘겨 주세요." 오십줄의 남의인은 기가 막힌 표정으로 이수련을 노려보고 입을 열었다. 어둠이 내리고 사방이 고요하다. 장석인의 장법에 격중되는 순간 동굴문이 무너지며 이변이 생겼다.

'열 아홉정도 되보이는 이 사내는 정말 잘생겼다.' 짙고 검은 눈썹,예리하게 빛나는 눈동자,길게 뻗어내린 코가 알맞게 자리하고, 단정한 입술 등 자세히 본던 박운랑은 가슴이 설레왔다.

"이런 독한놈!" 홍의소녀도 고개를 외로 돌리며 입을 열었다. 날이 밝자 세 사람은 서둘러 길을 떠났다. "박소매는 박식하고 견식이 넓으시군요." "별 말씀을 다하세요." 가볍게 미소하며 대답했다.

이어 그는 쓰러진 중년인에게 다가서 허리를 굽혀 상태를 살펴보고는 연방 침음성을 내었다. "으헉!음!튀!" 상선천은 약간 창백한 안색으로 먼지속에 서 있었다. 달려든 상선천은 급히 검을 뽑아 자신의 절기인 경파석(驚破石)이란 검초식을 펼쳐내 어 중년인의 검세와 맞서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