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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닉슨한스 작성일19-05-17 04:28 조회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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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양! 야차분시(野次分屍)!” “혈섬(血閃)!” 험악하게 생긴 놈은 이대로는 안돼겠다 싶었는지 생사를 도외시한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고, 살벌하게 생기 놈도 길게 끓기는 싫었는지 상체를 그대로 내주고 번뜩이는 일도를 날렸다. 결과는 살벌하게 생기 놈의 승리였다. 험악하게 생긴 놈은 라혼이 숨어있는 그 덤불위로 쓰러졌고, 폭포처럼 피를 토해내던 살벌하게 생기 놈은 품에서 약병을 꺼내 가루약을 마시듯 입안으로 털어 넣고 몸을 추스르더니 험악하게 생긴 놈의 시체가 있는 이곳으로 다가왔다. 엎드린 모습으로 쓰러진 험악하게 생긴 놈의 시체를 뒤집더니 품을 뒤지기 시작했다. 험악하게 생긴 놈의 몸에선 여러 가지 물건이 나왔지만 정작 찾는 물건은 없었는지 시체의 옷을 벗기더니 꼼꼼하게 다시 살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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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때문에 그렇게 살벌하게 싸운 모양인데 이게 뭐지? “귀, 귀선이다!” 마대는 더 이상 어조도에 접근하지 않고 어굴촌으로 노를 저었다. “광무자는 역시 이곳 출신이었어. 다른 존재에게 한 가지를 가르치면 가르친 자는 열 가지를 배운다는 이곳 격언은 옳은 말이야! 그 친구도 내게 여러 가지를 보여주며 가르친 대가로 죽음의 순간 깨달음을 얻은 것이겠지?” 라혼은 어떤 경로로 시드그람 대륙으로 흘러들었는지 모르지만 광무자(狂武子)라는 기인(奇人)의 마법서(?)를 얻은 적이 있었다. 라혼은 광무자를 통해 마나(Mana)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하게했다. 그래서 언젠가 이곳 칸 대륙으로 와봐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생각이 자신을 이곳까지 이르게 한 모양이라는 생각까지 들게 할 정도로 얻은 것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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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우의 문상을 온 북청파(北淸派) 장문인 처우자(處遇子)는 이미 오래전부터 검부의 부주(府主)을 맡은 소운검(所雲劍) 천석(泉石)에게 물었다. “할아버지, 제가 들어드릴게요.” “됐다. 이 정도는 문제없다!” “그래도…….” “운신하기도 버거운 녀석이 객기부리지 말고, 부지런히 움직이기나 해라!” 포우자의 눈에 나뭇짐을 진 노인과 그 옆에서 커다란 물통을 들고 노인을 따르는 청년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청년은 몸이 무척 무거워보였다. 비록 물통이 보기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크긴 했지만 저 나이또래의 젊은이라면 그리 힘들지 않을 텐데 청년을 무척 힘겨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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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주, 이제 어찌할 셈인가?” “장문인, 귀파에서 천하무림대회에 참여하기로 했으니 우리는 그곳에서 우리의 실력을 가늠하습니다.” “그런가? 그러나 참 안타까운 일일세. 식의 마지막 깨달음이 전해지지 못했다니……. 그것은 검을 잡은 검인으로써도 참 안타까운 일이야!” “…….” 함관검부 전체가 태사부의 죽음에 슬픔에 빠졌을 때 라혼은 아직까지도 계속하던 불목하니 노릇을 계속했다. 문상을 오는 손님들이 먹을 밥과 국을 장만하느라 눈곱 뗄 세 없이 바쁘게 움직였다. 그렇게 사람들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라혼은 손님들이 ‘동인검협의 마지막 깨달음’이 검부에 전해지지 못한 것을 애석해하는 말을 귀가 닳도록 들었다. 라혼으로썬 이해가 안돼는 일이었지만 이곳의 사람들은 그것을 매우 중히 여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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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헉헉…………. 낭패한 몰골의 한 사내가 산길을 구르듯 뛰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지금 어디 있는지 어디로 가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저 무작정 앞으로 뛸 뿐이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산길을 달리다 다리에 힘이 풀리며 사내는 앞으로 고꾸라지면서 한참을 굴렀다. 그리고 사내는 말 그대로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말이 무엇인지 몸으로 보여주며 숨을 몰아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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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게 천패, 그 배가 귀선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난파를 당한 배인 것은 분명한 것 같네.” “일리 있는 말이야! 내일 어굴촌 사람들과 한번 가보세!” “허어~! 참, 내가 아무리 어굴촌의 촌장이지만 이 사람들 모두 생업이 있는데…….” “으이구, 이 왕소금 같은 놈. 알았네. 내 품삯은 지불하지 대신 그 배안의 물건은 내 것일세…….” “값나가는 물건?” 어굴촌의 촌장이면서 호천패와 봉알(?) 친구인 포대(布袋)는 다시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그 고민에 빠진 포대를 구해준 것은 넉넉한 마음씨의 호천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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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제국(大鮮帝國) 강무(講武) 18년. 북방에서 수인(獸人)이 도래(渡來)했다. 12표기(十二標旗)를 앞세운 12진가(十二眞家)의 창칼에 대선제국(大鮮帝國)이 무너졌고, 남상(濫賞), 대원(大元), 후려(後慮), 동초(動哨), 피사(詖辭), 도남(圖南) 등 천하의 모든 땅을 제패했다. 12진가(十二眞家)는 천하를 분할해 각 지역의 제(帝)가 되고 중앙의 황(皇)과 제(帝)를 두어 천하를 경영했다. 지방의 십가(十家)는 진골십가(眞骨十家)로 불리었고 중앙의 이가(二家)는 성골이가(聖骨二家) 또는 용호이가(龍虎二家)로 불리어 서로 번갈아가며 황(皇)과 제(帝)가 되어 천하 진골10가(眞骨十家)를 다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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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외오성(中外五省) 중 동인성(東仁省) 함관부(咸館府)의 함관검부(咸館劍府)의 검부조사(祖師劍府) 동인검협(東仁劍俠) 조식(條植)이 죽음은 검부의 제자들에겐 충격 그 자체였다. 그리고 조식이 마지막 순간 취했던 자세는 검부의 제자들에게 커다란 숙제로 남았다. 그러나 그보다 검부가 개파한지 겨우 21년이었다. 그런데 검부 내 유일한 절정고수의 죽음으로 검부의 세력약화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 검부가 살아남아 명맥을 유지하려면 태사부 조식의 마지막 오의를 얻어 2년 후 청인성에서 개최되는 천하무림대회에서 이름을 얻는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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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저게? 사람?” 현석의 눈에 바위틈에 끼어있는 사람이 들어왔다. 현석은 조심스레 그곳으로 걸어갔다. 십중팔구는 지난 태풍에 희생된 자가 분명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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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이런!” 무정혈도 장막은 다시 쥐새끼 같은 화적놈이 도망치자 신법을 운용하려하자 등과 옆구리의 상처에서 어마어마한 통증이 몰려와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장막은 그 즉시 품에서 약병을 꺼내 병에들 가루약을 들이마시며 통증을 가라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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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쏴아아아아아………….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던 겨울이가고 포근한 봄기운에 녹아내린 대관폭포는 이제 그 힘찬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었다. “에헤헤헤…….” ‘허허, 요녀석 참!’ 라혼은 자신을 생 노인-라혼은 훌륭한 노인이다.― 취급하는 이 녀석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다른 두 놈은 왠지 뻣뻣해서 정(情)이 가지 않았지만 이놈의 재롱(?)을 보고 있으면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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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살아있다.” “그럼 어떻게 하지요?” “어떻게 하긴 이것도 인연인데 살려야지. 그리고 이대로 숨을 거두면 그때까지만 이라도 곁을 지키는 것이 도리야!” 현석의 물음에 지석이 대신 대답해주며 법석사형을 보았다. 법석도 지석(支石)을 마주보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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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쯔쯔, 노인장이 안됐군.” -우드드득~! “어라?” 또다시 기이한 소리가 들려왔고 현석은 그 기음(奇音)의 근원지가 다름 아닌 이 노인이라는 데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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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그 귀여운 막내 녀석이 상기된 표정으로 자신과 같이 가자고 말하자 라혼은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렇게 어굴촌 사람들은 날이 밝으면 동해대경(東海大鯨) 호천패와 같이 어조도에 있다는 귀선(鬼船)을 찾기로 하고 잔치를 파했다. 다음날 아침 어굴촌의 장정들이 마을에서 가장 큰 촌장 포대의 배에 올라 어조도를 향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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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가 알고 있는 지식은 이 천하의 것이 아니었다. 저 북쪽 끝에 있는 황룡대산(黃龍大山) 너머 존재한다는 세상의 것이란 걸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도 고인(高人) 소리를 들었을 정도로 그는 해박했다. 그러나 어찌하여 그가 멀고먼 이역(異域)인 이곳에 왔는지는 여전히 알 수가 없었다. 단지 그가 말하는 새로운 기(氣)의 개념이 무척 흥미로운 것으로 만족했다. 그리고 검호(劍豪)로써 조식은 벗의 이야기하는 기의 체계를 이용해 필생의 검공(劍功)을 모두 수렴해 하나의 새로운 검법을 창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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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검부에도 인물이 있었군. 저 나이에 저런 기도를 가질 수 있다니…….’ 포우자는 현석이라는 젊은이와 몇 마디 더 이야기 하고 싶었지만 진언이 검부인물과 같이 돌아와 더 이상 그 청년에게 관심을 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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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저것이 내 마음속의 벽이라 생각하고 한번 넘어보는 거야!” 그렇게 현석의 빙벽 오르기 수련은 시작되었다. 현석이 그렇게 한참 얼어붙은 대관폭포를 오를 무렵 라혼은 한 가지 심공(心功) 수련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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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북청파 장문인 처우자가 선사와 관계 때문에 우리를 돌봐주고 있지만 그것은 처우자 노사께서 일선에서 물러나시면 우리 검부와 동인성의 패자인 북청파와 관계는 필히 재설정 될 것이다.” “으음~!” 그것은 어쩌면 북청파와 교류를 꺼려했던 여기모인 2대제자들이 업(業)인지도 몰랐다. 겉으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북청파의 같은 나이또래의 문하보다 검부의 1대제자들의 자질이 떨어지는 축에 속했다. 전통(傳統)이나 무공의 위력 종류도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그리고 재산의 넉넉함도 부러움에 대상이었다. 이제야 실감하는 것이지만 검부는 거대한 강호라는 대해(大海)의 일엽편주에 불과했다. 동인검협 조식이 없는 검부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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