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픽사의 신작 3D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 2'에 광과민성 발작을 유발할 수 있는 장면이 다수 등장한다는 지적에 현지 극장들이 앞다투어 경고문 부착에 나섰습니다.
15일 개봉 후 미국 박스오피스를 석권하고 있는 인크레더블 2와 관련해 개봉 직후부터 SNS에 발작을 우려하는 지적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블로거 베로니카 루이스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밝은 불빛이 점멸하는 모습이 15초 이상 지속되는 장면이 적어도 5개 이상 있었고, 이 중 한 장면은 불빛 점멸이 거의 90초 동안 연속해서 유지되었다'며, '뇌전증(간질), 편두통 등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라고 적은 트윗은 1만 1천여 건 이상 리트윗되었으며, 미국 뇌전증 협회 또한 관객들 중 관련된 증상을 보일 수 있는 사람들에게 주의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디즈니 측에 추가적인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한편 관련된 논란이 부각되기 시작하자 인크레더블 2를 상영하는 극장들은 영화 내에 빛이 점멸하는 장면이 등장하므로 관람 시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는 경고문을 부착하기 시작했으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조치는 디즈니 측에서 각 극장에 전달한 권고에 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디즈니 측에서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광과민성 뇌전증 발작은 밝은 빛이 빠르게 점멸하는 것을 볼 때 발생하는 시각적 자극에 의해 유발되는 발작으로, 지난 1997년 일본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한 에피소드에서 방영된 장면을 시청한 수백여 명이 두통과 메스꺼움을 호소한 '포켓몬 쇼크' 사건이 유명하며 일본에서는 이로 인해 TV 프로그램에 방의 조명을 밝게 하고 멀리 떨어져 시청하라는 안내 문구가 삽입되거나 점멸 표현이 수정되는 등의 여파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