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kg' 이호준 코치 "자존심 상하지만... 韓日투수 비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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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달려라 작성일19-01-07 22:26 조회12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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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자존심이 상하지만... 냉정하게 말해 투수력은 비교 불가였다. 일본 2군 원투 펀치가 한국 오면 내가 볼 때 10승은 쉽게 할 것 같았다. 150km를 던지는 투수들이 허다한데, 3군에 있더라"
이제 코치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NC 이호준 타격 코치(42)가 훌쩍 홀쭉해진 모습으로 다시 '공룡 군단'에 합류했다. 2017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 코치는 올해 1월 일본 명문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떠나 한 시즌 지도자 연수를 받았다.
NC의 마무리 캠프가 막바지를 향하는 가운데, 2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이호준 코치를 만났다.
살이 쏙 빠진 이 코치는 "20kg을 뺐다. 10kg만 빼려고 했는데 (다이어트) 식단을 계속 유지했더니 계속 빠지더라.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다. 운동도 좀 했다. 야구도 그만 뒀고, 고기도 죽을 만큼 먹어 봤고"라며 웃었다.
수염도 조금 자란 이 코치는 "요미우리에서는 수염을 못 기른다. 한국 와서 길렀다. 면도를 했더니 어리게 보인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와이프가 싫어하더라. 너무 밋밋해 카리스마가 없어 보인다고 했다(웃음). 그래서 다시 길렀다"고 입을 열었다.
요미우리서 연수를 하면서 무엇을 배웠을까. 이 코치는 "할 일이 되게 많았다. 폼만 보면 되는 줄 알았는데 여러 명의 상황을 일일이 문서로 작성해야 했다. 연수에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요미우리 타격 코치님들은 20~30년 정도 경력을 갖고 계신 분들이었다. 두 가지 중요한 말씀을 해주셨다. 첫째, '이렇게 쳐라'고 한 다음에는 항상 메모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날 다른 소리를 하면 선수가 다시는 그 코치를 절대 신뢰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둘째, 결과가 안 좋으면 선수한테 책임을 전가할 게 아니라 코치가 져야 한다는 것이다"라며 코치의 기본 자세를 다짐했다.
이 코치는 일본 야구를 보면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수준 차이도 느꼈지만, 그보다 일본 야구 선수들의 훈련 자세와 경기장 내 태도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 코치는 "우리는 기본기를 너무 소홀히 여기는 경향이 있다. 프로 때 '에휴, 이건 아마추어 때나 하는 거지'라면서 다 무시하고 오로지 방망이만 치려고 하는 게 있다. 그런데 일본은 안 그렇더라. 운동 시작 전 기초를 정말 철저하게 다진 뒤 기술적인 훈련에 들어가더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경기 중 결정적인 상황서 실책이 나오는데, 이런 건 기본기 부분이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일본서 한 경기를 보는데 양 팀에서 실책 하나 보기가 어렵다. 냉정하게 투수들도 비교 불가다. 나도 자존심이 상하지만, 일본 2군의 원투 펀치가 한국에 오면 내가 볼 때 10승은 쉽게 할 것 같았다. 150km를 던지는 투수들이 허다하다. 그런데 그 선수들이 3군에 있더라. 이들도 2군에서 완벽하게 돼야 1군으로 올라간다"면서 "일본은 인프라가 워낙 잘 돼있다. 부러웠다. 고졸 신인도 2년 간 쉬게 하면서 몸을 준비시킨다. 이런 부분들이 물론 한국서 힘든 걸 안다. 그래도 언젠가는 해보고 싶다. 언제까지 힘들다고 해서 계속 안 할 수는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코치는 "고시엔 대회서 선수 한 명이 몇 경기를 던지는데, 이 친구는 혹사라고 생각을 안 하더라. 학교에 대한 명예, 대회에 임하는 마음가짐, 자존심이 강하다. 그런데 또 그렇게 많이 던진 선수를 프로 팀들이 지명한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완봉, 완투가 많이 나온다. 한 경기서 선발이 130구 이상 던지는 경기도 많다. 궁금해서 투수들에게 물어보니, 이닝이 8,9회 가면 힘든 건 있지만, 투구 수는 힘든 게 없다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이 코치는 "우리나라는 아마서 투구 수 제한 제도가 있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부분 수술을 받는다. 프로에서는 이런 선수들을 활용하려고 지명한다. 그런데 연투를 못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부분은 아쉽다. 아마추어 감독들도 아쉽다고 하더라. 좀 더 던지고 많이 해봐야 한다. 부모들 사이에서는 고등학교 1,2학년 때 잘 던지면 뭐하냐는 이야기도 한다. 제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서도 1,2학년들은 밖에서 재활하고 개인 연습을 많이 한다고 들었다. 안 아픈데 아프다고 할 때도 있다더라. 너무 안 던진다. 그러면서 3학년 때 몇 개월 바짝 잘 던지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3학년 때 150km 한 번 던지면 1차 지명을 받기도 한다. 그 상황에서 프로에 와 연투하면 아픈 게 현실이다. 사실 이런 건 부모들이 그렇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정신과 전통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제 코치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NC 이호준 타격 코치(42)가 훌쩍 홀쭉해진 모습으로 다시 '공룡 군단'에 합류했다. 2017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 코치는 올해 1월 일본 명문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떠나 한 시즌 지도자 연수를 받았다.
NC의 마무리 캠프가 막바지를 향하는 가운데, 2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이호준 코치를 만났다.
살이 쏙 빠진 이 코치는 "20kg을 뺐다. 10kg만 빼려고 했는데 (다이어트) 식단을 계속 유지했더니 계속 빠지더라.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다. 운동도 좀 했다. 야구도 그만 뒀고, 고기도 죽을 만큼 먹어 봤고"라며 웃었다.
수염도 조금 자란 이 코치는 "요미우리에서는 수염을 못 기른다. 한국 와서 길렀다. 면도를 했더니 어리게 보인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와이프가 싫어하더라. 너무 밋밋해 카리스마가 없어 보인다고 했다(웃음). 그래서 다시 길렀다"고 입을 열었다.
요미우리서 연수를 하면서 무엇을 배웠을까. 이 코치는 "할 일이 되게 많았다. 폼만 보면 되는 줄 알았는데 여러 명의 상황을 일일이 문서로 작성해야 했다. 연수에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요미우리 타격 코치님들은 20~30년 정도 경력을 갖고 계신 분들이었다. 두 가지 중요한 말씀을 해주셨다. 첫째, '이렇게 쳐라'고 한 다음에는 항상 메모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날 다른 소리를 하면 선수가 다시는 그 코치를 절대 신뢰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둘째, 결과가 안 좋으면 선수한테 책임을 전가할 게 아니라 코치가 져야 한다는 것이다"라며 코치의 기본 자세를 다짐했다.
이 코치는 일본 야구를 보면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수준 차이도 느꼈지만, 그보다 일본 야구 선수들의 훈련 자세와 경기장 내 태도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 코치는 "우리는 기본기를 너무 소홀히 여기는 경향이 있다. 프로 때 '에휴, 이건 아마추어 때나 하는 거지'라면서 다 무시하고 오로지 방망이만 치려고 하는 게 있다. 그런데 일본은 안 그렇더라. 운동 시작 전 기초를 정말 철저하게 다진 뒤 기술적인 훈련에 들어가더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경기 중 결정적인 상황서 실책이 나오는데, 이런 건 기본기 부분이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일본서 한 경기를 보는데 양 팀에서 실책 하나 보기가 어렵다. 냉정하게 투수들도 비교 불가다. 나도 자존심이 상하지만, 일본 2군의 원투 펀치가 한국에 오면 내가 볼 때 10승은 쉽게 할 것 같았다. 150km를 던지는 투수들이 허다하다. 그런데 그 선수들이 3군에 있더라. 이들도 2군에서 완벽하게 돼야 1군으로 올라간다"면서 "일본은 인프라가 워낙 잘 돼있다. 부러웠다. 고졸 신인도 2년 간 쉬게 하면서 몸을 준비시킨다. 이런 부분들이 물론 한국서 힘든 걸 안다. 그래도 언젠가는 해보고 싶다. 언제까지 힘들다고 해서 계속 안 할 수는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코치는 "고시엔 대회서 선수 한 명이 몇 경기를 던지는데, 이 친구는 혹사라고 생각을 안 하더라. 학교에 대한 명예, 대회에 임하는 마음가짐, 자존심이 강하다. 그런데 또 그렇게 많이 던진 선수를 프로 팀들이 지명한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완봉, 완투가 많이 나온다. 한 경기서 선발이 130구 이상 던지는 경기도 많다. 궁금해서 투수들에게 물어보니, 이닝이 8,9회 가면 힘든 건 있지만, 투구 수는 힘든 게 없다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이 코치는 "우리나라는 아마서 투구 수 제한 제도가 있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부분 수술을 받는다. 프로에서는 이런 선수들을 활용하려고 지명한다. 그런데 연투를 못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부분은 아쉽다. 아마추어 감독들도 아쉽다고 하더라. 좀 더 던지고 많이 해봐야 한다. 부모들 사이에서는 고등학교 1,2학년 때 잘 던지면 뭐하냐는 이야기도 한다. 제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서도 1,2학년들은 밖에서 재활하고 개인 연습을 많이 한다고 들었다. 안 아픈데 아프다고 할 때도 있다더라. 너무 안 던진다. 그러면서 3학년 때 몇 개월 바짝 잘 던지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3학년 때 150km 한 번 던지면 1차 지명을 받기도 한다. 그 상황에서 프로에 와 연투하면 아픈 게 현실이다. 사실 이런 건 부모들이 그렇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정신과 전통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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