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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알이 (스포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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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숙1 작성일18-08-30 13:59 조회4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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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닝은 하루키와 이창동 감독의 콜라보라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둘의 감성이 교차하면서 하루키의 우울함과 이창동의 인간애를 조화시킵니다. 
 종수는 순수와 촌스러움의 중간에 있습니다. 인간의 본질이죠. 
 해미는 때가 묻은 인간입니다. 카드빚으로 대변하는 요즘 보통사람들의 표본 같은 존재입니다. 리틀 헝거입니다. 하지만 그래이트 헝거를 표방합니다. 벤처럼요
 벤은 그래이트 헝거입니다. 초월의 인간입니다. 
 해미는 아마 처음부터 벤을 알고 있었을 겁니다. 벤은 초월인간으로 해미같은 인간을 재미 있어하죠. 벤의 대사에서 '재미 있네요' 같은 느낌으로요. 해미는 동경 하는 사람으로 벤을 선택합니다. 동경하고 그 사람처럼 되고 싶어하면 그 사람에 복종하게 됩니다. 아마 벤이 '이렇게 하면 재미 있을꺼 같아' 라며 해미를 설득 했을 겁니다. 아마 해미도 동의 했겠죠.
 벤은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습니다. 그래이트 헝거니까요. 결과도 아마 알았겠죠. 이를테면 자신의 죽음을. 하지만 두려워 하지 않습니다. 
 종수는 그저 벤의 장난감 같은 존재입니다. 해미는 도구죠. 벤은 종수를 몰랐을 겁니다. 해미를 통해 우연이 만난 친구 정도고 알았을 겁니다. 그 결과가 자신의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게 말이죠. 제 생각이지만 아마 보일이도 없었을 겁니다. 해미를 통해 종수에게 장난을 치자는 말로 보일이를 생각했겠죠. 벤을 동경하는 사람은 많을 겁니다. 아프리카에서 한국에 왔을 때 차를 가지고 온 동생처럼요. 그런 사람들로 하여금 보일이가 있는 것처럼 했을 꺼라고 생각됩니다. 벤입장에서 재미있었겠죠. 이후에 종수가 집앞에 또 올 껄 알고 고양이 한 마리를 데려왔겠죠. 보일이라는 이름을 부르면서.
 하루키의 글을 본다면 인간의 죽음을 간단하게 서술합니다. 하지만 정작 죽음을 원하는 이들은 죽지 못합니다. 이창동은 죽음을 원하는 사람을 죽이죠. 여기서 재미있는 콜라보가 이루어진다고 보여집니다. 죽음을 원하는 사람과, 죽음을 원하지 않지만 죽는 사람. 해미는 죽었다고 생각됩니다. 아마 벤의 다음 여자도 죽었겠죠. 벤이 마지막에 렌즈를 끼는 장면이 있습니다. 처음 보여지는 자신의 결점을 보완하는 장면입니다. 종수가 새벽까지 글을 쓰다가 교차되면서 아침에 여자 화장을 해줍니다. 마치 장난감처럼, 여자가 보여지네요. 하지만 여자는 가만히 있습니다. 신에게 복종하죠. 
 제가 생각하는 벤의 살인은 비닐하우스에 대변되어 집니다. 비닐하우스를 태우다. 하지만 태워진 비닐하우스는 없죠. 종수가 묻습니다. 가까운 곳 모두 봤지만 태워진 곳은 없다고, 벤이 대답하죠. 너무 가까워서 몰랐을꺼 라고. 비닐하우스를 태운다는 건 사람을 죽인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해미가 종수에게 가까이 있었지만 죽었는지 몰랐다는 의미 에서요. 
 종수가 벤에게 자신은 해미를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순수합니다. 순수한 사랑을 시발이라는 욕과 같이요. 정말 순수 함에 어느 정도의 분노가 더해집니다. 벤은 웃습니다. 재미 있어지고 있다고 생각했을 테지요. 
 다음에 바로 해미를 죽였을 껍니다. 종수의 반응을 보고 싶어서죠. 종수가 자신을 미행한다는 것도 알았을 겁니다. 모를 수가 없는 상황이죠. 그 낡은 트럭은 강남에서 보기 힘듭니다. 그냥 무시합니다. 초월인간의 대담함 이랄까. 정도입니다.
 그리고는 종수는 벤을 마침내 죽입니다. 
 신은 죽었다.
 인간의 승리입니다. 
 종수는 모든 것을 태웁니다. 버닝 합니다.그리고는 옷을 벗죠. 옷을 왜 벗을까라고 한참 생각했습니다. 아마 태초의 인간을 생각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담같은 느낌? 이후에 종수는 각성하게 될 겁니다. 아버지가 왜 자존심을 버릴 수 없었는지 알게 되겠죠. 뒤에 종수가 잘 살꺼라곤 생각 하지 않습니다.
 단지 중요한 것은 신은 죽었다는 겁니다. 
 낼모래 마흔되는 아제였습니다. 오랜만에 글이라는 걸 써보네요. 하루키와 이창동감독의 펜으로 너무 좋은 영화라고 생각되고, 제 생각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요즘들어 이토에 가끔 뎃글을 써봤는데 제 생각을 공중에 외치는 느낌이 들어서 한번 더 용기를 내봅니다. 맞춤법도 잘 않맞을 꺼라고 생각 되지고, 조금 부끄럽게 생각 합니다. 글을 쓰거나 읽는 시간이 없어진지 오래되어서 그러합니다. 너그럽게 봐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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