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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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숙1 작성일18-09-04 18:28 조회21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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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의 습격.. 마른수건에 식초 묻혀 벽지 닦고, 도마·행주는 일광소독
장마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
곰팡이포자, 호흡기 흡입땐
기관지염·알레르기·천식 원인
면역력 떨어진 당뇨병 환자
쉽게 피로하고 메스꺼움 느껴
무좀·두피 어루러기도 발생
제습과 청결이 제1 원칙
하루 두시간 이상 환기시키고
햇볕 나면 침구류 바싹 말려야
"뼈가 쑤시다" 관절염 환자 속출
수영·스트레칭 등 실내운동하고
붓기 없는 관절통, 뜨거운 물찜질
[ 이지현 기자 ]
여름 장마가 시작됐다. 날씨가 덥고 습하면 각종 세균과 곰팡이가 잘 번식한다. 집안 곰팡이는 온도 20~30도, 습도 60% 이상인 환경에서 가장 잘 증식한다. 장마철에는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 곰팡이가 번식할 때 공기 중에 퍼지는 포자는 건강을 위협한다. 호흡기로 들어가면 각종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습도가 높아지면 평소 앓던 관절염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관절 내 압력이 높아져 나타나는 현상이다. “뼈마디가 쑤신다”고 표현하는 노인이 많다. 장마철 곰팡이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방법과 관절 통증을 줄이는 법 등을 알아봤다.
곰팡이 자체보다 미세한 포자가 건강 위협
곰팡이는 축축하고 어두운 환경에서 자라는 실 같은 형태의 미생물이다. 알려진 곰팡이는 7만2000종이다. 곤충과 식물을 제외하면 가장 다양한 형태를 보이는 생물이다. 곰팡이 자체로는 건강에 큰 위해를 끼치지 않을 수도 있다. 곰팡이 포자는 다르다. 크기가 매우 작아서 호흡기로 흡입되면 기관지염, 알레르기, 천식 등의 원인이 된다. 어린이는 곰팡이 포자가 기관지를 자극해 잔기침 증상이 생길 위험이 있다. 면역력이 떨어진 당뇨병 환자,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가 포자를 흡입하면 만성축농증이 생기기도 한다.
곰팡이가 피부에 난 상처에 닿으면 세균 감염이 생긴다. 상처 부위 피부는 습한 상태가 오랫동안 유지된다.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 된다. 대표적 피부질환이 발가락에 생기는 무좀이다. 사타구니에 생기는 완선, 몸통이나 두피에 생기는 어루러기도 곰팡이 질환이다. 김수영 을지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무좀과 같은 곰팡이성 질환 때문에 고생할 위험이 높다”며 “곰팡이의 퀴퀴한 냄새는 메스꺼움과 피로감을 일으킨다”고 했다.
장마기간에는 곰팡이와 세균의 생장 속도가 평소보다 두세 배 빠르다. 평소 집안에 습기가 차는 곳이 어디인지 확인해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 창문 주변이나 벽 모서리, 장판 밑, 욕실타일 등은 습기가 쉽게 찬다. 곰팡이가 잘 생기는 상습지역이다.
벽지에 습기가 차 눅눅해지면 마른걸레로 닦아내고 헤어드라이어로 말려야 한다. 이후 습기제거제를 뿌리거나 유성페인트를 살짝 발라주는 것도 도움 된다. 이미 곰팡이가 생겼다면 식초로 제거할 수 있다. 곰팡이는 산에 약하다. 마른걸레에 식초를 묻혀 닦아주면 된다. 그래도 잘 제거되지 않으면 헤어드라이어로 말린 뒤 브러시, 칫솔, 결이 고운 샌드페이퍼 등으로 조심스럽게 긁어 제거한다.
장마철에는 제습과 청결에 더 신경써야
장마철에도 환기를 해야 한다. 하루 두 시간 이상 창문을 열어둬야 하는데 전용 제습기를 사용하거나 에어컨 제습 기능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 된다. 아기를 키우거나 천식 등 만성호흡기질환을 앓는 환자가 있다면 외부와 실내의 온도 차가 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매주 혹은 격주로 에어컨 필터를 세척해 잘 말린 뒤 사용해야 한다. 곰팡이나 세균을 없애는 에어컨 필터 전용 세정제나 스프레이도 있다. 당뇨처럼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더욱 신경 써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곰팡이가 다시 생길 수 있다. 김 교수는 “곰팡이 먹이가 되는 영양분이 욕실 벽, 베란다 바닥, 비누를 담아두는 용기에도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장마철 곰팡이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는 제습과 청결에 신경 써야 한다. 집에 곰팡이가 발생한 근본적 원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
햇볕이 내리쬘 때는 창문을 열고 환기해야 한다. 음식이 닿는 주방 식기나 도마, 행주는 일광소독으로 살균하는 것이 좋다. 소화기장애의 원인이 되는 푸른곰팡이균, 암색선균, 누룩곰팡이균 등이 생길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햇볕이 강한 날에는 침구류도 바싹 말려야 한다. 장마철에는 얇은 이불을 덮는 것이 좋다. 두꺼운 이불일수록 습기를 많이 흡수해 눅눅해지기 때문이다. 눅눅한 곳이나 곰팡이가 핀 곳에 자외선등을 15분 정도 켜놓으면 살균할 수 있다. 장시간 눈에 직접 노출하면 백내장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장마철 되면 뼈마디 쑤시는 통증도 호소
장마가 시작되면 “뼈마디가 쑤시고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맑고 쾌청하고, 따뜻한 날 통증이 덜하다고 말하는 관절염 환자도 많다. 류머티즘 관절염뿐 아니라 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생기는 골관절염, 전신 관절통과 근육통을 호소하는 섬유근육통 환자에게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이다.
관절 내 압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는 전문가가 많지만 아직 이를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 다만 환자들은 외부 온도가 떨어질 때, 습도가 높아질 때 관절 통증을 느끼고 관절의 경직 증상을 더 많이 호소한다. 저기압, 고습, 저온은 관절염 통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평소 운동을 하던 관절염 환자도 장마철에는 장시간 비가 오는 데다 통증도 심해져 운동을 중단한다. 하지만 운동을 멈추면 근육이 위축되고 약해져 관절을 보호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관절 손상과 통증은 더 심해진다. 관절에 좋은 운동을 지속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보면 관절염은 약물보다 운동치료 효과가 더 좋다. 물론 적절한 운동을 적당히 해야 한다. 관절염에 좋은 운동은 수영, 스트레칭, 저속 자전거 타기, 요가 등이다. 모두 실내운동으로 장마철에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장마 때문에 통증과 뻑뻑함이 심해졌다면 운동시간을 줄이고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 된다.
관절염 환자는 운동처방도 받아야
관절염 환자가 운동을 시작할 때는 증상에 맞는 운동 종류와 지속 시간을 알아둬야 한다. 주치의와 상의하는 게 좋다. 걷기 운동이라면 환자가 앓고 있는 무릎 관절염에 도움이 되는지, 한 번에 몇 분 동안 하루에 몇 회 정도 해야 하는지 등을 자세히 물어봐야 한다. 운동을 하다 관절 통증이 심해지면 중단하고 관절을 쉬도록 하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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