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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근 대한상의 본부장





지난 주 우리나라는 5세대(G) 이동통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기존 4G와 속도 차이가 20배다. 다른 나라가 걸어 다닐 때 우리는 스포츠카로 고속도로를 달리게 된 셈이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온전히 맞이할 준비가 됐다고 평가하기에는 미진한 면이 있다. 바로 기업문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로운 성공스토리를 써나가기 위해서는 자본, 인프라 등 하드웨어뿐 아니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의사결정 방식이나 가치관 등 소프트웨어, 즉 기업문화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기업문화의 현주소는 어떨까? 대한상의는 2016년 기업문화 종합보고서를 발간하고 한국의 기업문화에 켜진 적신호를 알렸다. 보고서는 불통, 비효율, 불합리로 요약되는 한국의 기업문화가 조직건강은 물론, 생산 효율성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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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후 2018년. 2차 종합보고서가 나왔다. 국내 기업의 후진적 조직문화가 다소 개선됐으나 여전히 근본적 변화 수준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기업문화 현실에 대해 대다수 직장인이 청바지 입은 꼰대, 무늬만 혁신 등의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국경과 업종, 업력의 경계가 무너졌고 조직의 민첩성과 유연성이 중요해졌음에도 우리의 기업문화는 과거의 경직된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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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직급을 단순화한다거나 자율좌석제를 도입하는 등등의 시도는 소통을 늘리고 틀에 박힌 기업문화를 바꿔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순히 부품을 바꾸는 정도로는 안 된다. 피처폰이 스마트폰으로 진화하고, 2G가 5G로 바뀌는 수준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먼저 주먹구구식인 업무프로세스를 체계화하고 과학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업무가 줄어들고, 조직원의 업무 예측 가능성이 높아져 불필요한 야근이 줄어드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구성원 간에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해 조직이 어떤 상황에서든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리더십의 변화도 필요하다. 완벽한 의사결정을 위해 좌고우면하기보다 작지만 빠른 시행착오를 겪으며 고쳐 나가는 것이 나을 때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제 2G 수준에 머물고 있는 기업문화를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선도자가 되어 ‘5030’(인구 5000만 명, 1인당 소득 3만 달러) 국가를 넘어 ‘G5’(group of 5) 국가의 일원으로까지 도약을 꿈꿔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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