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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창립자 어산지 7년만에 체포

작성자 3Bv1l6zbd
작성일 19-04-13 19:29 | 조회 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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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에콰도르 정부 협조 아래




런던의 에콰도르대사관에서 전격 체포




런던 경찰 “체포는 미국의 요청에 따른 것”




외교전문 공개 미국으로 최종 인도 여부 주목












주영국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는 줄리언 어산지. 2017년 촬영된 사진이다. 런던/AFP 연합뉴스


2010년 말 25만건의 미국 외교전문을 폭로해 추악한 미국 외교의 이면을 폭로한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47)가 체포됐다.




영국 내무부는 11일 오전 주영 에콰도르대사관에 도피 중이던 어산지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어산지는 현재 경찰이 구금하고 있다. 곧 영국에서 정의와 마주할 것이다. 에콰도르 정부의 협조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비비시>(BBC) 등은 어산지가 곧 웨스트민스터 치안법원에 출석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앞서 영국 법원은 2012년 6월 법원의 보석 조건을 어겼다며 어산지의 체포영장을 발부했었다. 영국 경찰은 체포 직후 성명에서 “범죄인 인도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어산지를 미국에 넘길 수 있음을 시시했다.




어산지가 세계를 뒤흔든 ‘뉴스 메이커’가 된 것은 2010년 10월 미국 국무부의 기밀 외교전문 등 미국을 난처하게 만든 많은 정보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인 어산지는 2006년 내부고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설립해 언론 자유, 검열 철폐, 정보 공유 등을 기치로 내걸고 활동해왔다. 위키리크스는 정보기술(IT)의 힘을 빌려 엄청난 정보를 매우 효율적이고 빠르게 전파하는 새로운 정보 공유 모델을 만들어냈다. 어산지에게 정보를 유출한 브래들리 매닝 미군 일병은 25만건에 달하는 막대한 정보를 1.6기가짜리 시디(CD)를 통해 손쉽게 내려받았다. 위키리크스는 이 정보를 누리집(www.wikileaks.org)에 그대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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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외교전문 공개는 전세계에서 크고 작은 논란을 일으켰다. 한국에서도 2008년 5월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에게 동생 이명박 대통령을 “뼛속까지 친미, 친일”(pro-U.S. and pro-Japan to the core)이라고 소개한 사실이 드러나 후폭풍이 일었다.







줄리언 어산지가 11일 주런던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체포돼 끌려 나오는 모습.


2010년 말 폭로 직후 어산지의 시련이 시작됐다. 어산지는 스웨덴에서 여성 2명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합의한 성관계라며, 자신을 체포하려는 정치적 음모라고 주장했다. 그해 12월 런던에서 체포된 어산지는 보석 상태에서 스웨덴 송환 중단 소송을 벌였지만, 영국 대법원은 2012년 6월 송환을 최종 결정했다. 어산지는 이 소식에 런던의 에콰도르대사관으로 피신해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 지난 7년간 대사관에 머물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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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정부의 태도가 변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2017년 집권 뒤 친미 노선으로 전환한 레닌 모레도 대통령은 “영원히 지금 같은 상황을 유지할 수 없다”며 어산지를 보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지난해 12월엔 “어산지의 생명이 위협받은 국가로 신병이 넘어가지 않도록 영국 정부의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국 경찰은 이번 체포가 미국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어산지가 미국으로 인도되면, 중형이 예상되는 간첩 혐의로 기소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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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산지를 둘러싼 평가는 둘로 나뉘어 있다. 일부에선 그를 투명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고난의 십자가를 진 ‘메시아’로 추어올리지만, 반대쪽 사람들은 ‘철부지’로 평가절하한다. 미국이 어산지의 인도를 요구하면 다시 치열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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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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