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명태 손질 어렵게 지은 집인데…” 가족 꿈 앗아간 산불
작성자 QXZmijKk5
작성일 19-04-13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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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불로 고성·속초·강릉·동해·인제 산림 530ha 불에 타
1명 숨지고 11명 다쳐 주택 401채 소실 이재민 722명 발생
지난 4일 발생한 강원도 고성 산불로 잿더미가 된 박순옥씨의 주택. 박씨는 평생 명태를 손질한 돈을 모아 이 집을 지었다. 박진호 기자
“평생 명태 손질해 번 돈으로 어렵게 지은 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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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피해가 가장 컸던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 사는 박순옥(71·여)씨는 지난 4일 발생한 산불로 모든 것을 잃었다. 40년 넘게 명태를 손질해 모은 돈으로 지은 집은 하루 밤사이 잿더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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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1993년에 집을 지을 때 빌린 7000만원을 갚기 위해 1만원이 아까워 지금까지 휴대전화도 없이 살아왔다”며 “이 집에서 4남매를 키웠는데 이번 산불이 가족의 추억까지 모든 것을 앗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어디서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며 “급하게 나오느라 몸만 나와 예물 하나도 챙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피해 소식을 들은 친척들이 현장에 도착하자 박씨는 “평생을 남에게 피해 안 주고 매일같이 열심히 살아왔는데 이게 뭐냐”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인근에 사는 김진장(76)씨도 이번 불로 집을 잃었다. 김씨 역시 벼농사를 지으며 한푼 두푼 모은 돈에 대출까지 받아 10년 전 재건축한 집이었다.
김씨는 “어려운 형편에 아들과 딸 결혼까지 시키고 60년 만에 새로 지은 집인데”라며 “마당으로 불씨가 날아와 불이 붙는 걸 보고 정신없이 빠져나가느라 종이 하나 못 건졌다”고 눈물을 흘렸다.
지난 4일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로 화상을 입은 김기남 할머니. 편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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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불은 주민들의 마음은 물론 몸에도 큰 상처를 남겼다.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에 사는 김기남(85·여)씨는 ‘펑’하는 소리에 부엌문을 열었는데 화재 열기가 얼굴을 덮쳐 양 볼과 이마에 화상을 입었다.
김씨는 “정신을 차리고 집 밖으로 나왔는데 소방차가 오지 않아 밖에서 한참을 불붙은 집을 멍하니 바라봤다”며 “마침 대피하던 이웃이 차로 옥계시장까지 데려다줬다”고 말했다.
인근에 사는 최돈출(67)씨는 지난 4일 산불 집 주변을 덮치면서 집 밖으로 탈출하지 못했다. 문을 열었더니 집 주변이 화염과 연기로 가득 차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연기를 마셔 호흡하기도 어려웠다. 곧바로 119에 신고를 한 뒤 10여분간 공포의 시간을 보냈다.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최씨는 “산불이 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당시 연기를 많이 마셔서 아직도 가슴이 답답하고 힘들다”고 말했다.
지난 4일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로 흔적도 없이 사라진 김기남 할머니의 주택. 편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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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한 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산림 피해 면적은 고성·속초 250ha, 강릉·동해 250ha, 인제 30ha로 총 530ha에 이른다.
또 주택 401채, 창고 77채, 비닐하우스 9동, 관광세트장 158동, 오토캠핑리조트 46동, 동해휴게소 1동, 컨테이너 1동, 차량 15대, 농업기계 241대, 건물 100동, 축산시설 925개소, 농업시설 34개소, 공공시설 68개소 등이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722명 일시 대피해 21개 임시주거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동해안 어민들은 산을 뒤덮은 재가 바람이나 빗물에 쓸려 바다로 유입돼 연안 어장에 피해가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토사와 재가 바닷물에 유입돼 부유물질이 많아지면 물고기의 1차 먹이인 플랑크톤 광합성 작용이 방해를 받아 해양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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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관계자는 “토사 유출 및 붕괴가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응급복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특히 주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관광 및 상경기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추진해 지역 경기에 타격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성·강릉=박진호·최종권·편광현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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