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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레전드ㄷㄷ

작성자 닉슨한스
작성일 19-05-18 06:28 | 조회 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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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짤










































'내가 다시는 NPC한테 존댓말 안한다.' 난 사냥터에 들어섰다는 긴장감보다 NPC에게 무시당했다는 것이 너무 분했다. 2000년이 되기 전부터 온라인 게임을 개발한 한국은 30여 년 동안 온라인 게임 최강국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2030년 이후, 엄청난 개발비를 투자한 외국 게임사들에 의해 위기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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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센이 공개한 것처럼 그들의 서비스는 10년이라는 시간제한이 있었다. 작년 레이센이 등장하고 나서 전 세계가 떠들썩했던 일이 생각난다. 게임 하나를 두고 과학의 혁명이니 차세대 컴퓨터의 등장이니 전 세계가 극찬했다는 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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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시작해볼까?" 난 떨리는 마음으로 캡슐로 들어섰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레이센의 메인 동영상입니다. 로그인을 원하실 경우 이름을 말해주십시오.] "가... 강정모." [띠. 띠. 확인되었습니다. 처음 사용자를 위한 캐럭터 생성화면으로 전환합니다.] 로그인을 위한 절차는 간단히 이름을 말하는 것으로 끝났다. 이미 캡슐을 사면서 회원가입을 위한 모든 절차를 끝낸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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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를 받아들인다!" [띠. 띠. 퀘스트를 받아들이셨습니다. 퀘스트창을 통해 내용을 다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줌마! 기다려! 내가 금방 잡아올 테니까! 우씨!" 분을 이기지 못한 나는 급히 개울을 건너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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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난 맨손으로 한다! 사냥하다보면 나오겠지!" 퀘스트 받기가 힘들어지자 그냥 마을을 빠져나왔다. 해변과 반대쪽 길로 들어서자 눈앞에 작은 개울이 나타났다. 두 녀석은 10대 후반에 배운 자동차정비기술을 바탕으로 정비공장에 일을 하고 있었다. 모두 같은 친구지만 둘은 같은 직장에 다니는 덕분에 항상 붙어 다녔다. 민용이라는 놈은 평소에는 조용하고 착하지만 한번씩 미친 것처럼 어이없는 행동을 할 때가 있었고 현로는 언제나 인생을 즐겁고 밝게 사는 놈이었다. 너무 낙천적이라 답답한 면도 없잖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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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4가 된 나는 내 자신이 얼마나 강해졌는지 보기위해 다시 사냥을 시작했다. 그런데 메뚜기 한 마리를 물어뜯고 나자 이상한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요즘 사장이 자꾸 태클 거는데 나도 레이센해서 돈이나 벌어볼까?" "나도 백수된 마당에 게임이나 하면서 지내볼까?" "좋아. 좋아. 나도 한다." 민용이와 현로, 익희는 레이센에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는지 말뿐이라도 하고 싶다는 뜻을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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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저걸로 돈버는 사람도 있다고 하더라." 레이센의 광고를 본 익희의 말이었다. 레이센에 존재하는 퀘스트는 작은 퀘스트부터 길드단위로 진행하는 메인퀘스트까지 수백 가지의 퀘스트가 있었다. 또한 플레이어 스스로가 다른 플레이어에게 퀘스트를 줄 수도 있었다. 물론 이에 따른 보상도 플레이어가 직접 책임져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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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의 위치를 알기위해 다른 유저에게 다가가려했지만 나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내가 다가가자 다리를 후들후들 떠는 유저도 있었다. '지각 몇 번 했다고 날 자르다니!' 내가 쫓겨난 것은 태어날 때부터 지켜지지 않는 이놈의 시간관념 때문이다. 내 생각에는 충분할 것 같은 시간이 항상 일을 진행하면 모자라거나 부족하다. 결국 난 열심히 일한다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그놈의 지각 때문에 오랫동안 일을 해본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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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가지 이해가 되는 것은 레이센이라는 게임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무협세계와 판타지세계, 미래과학세계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내가 한번이라도 지나간 길은 볼 수 있다고 했지. 메모기능도 있다고 했으니까. 우선 분수대라고 쓰자." 난 일단 지도를 확대해서 분수대가 있는 곳에 메모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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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오늘 기분도 꿀꿀한데 애들이나 부르자." "그래. 오랜만에 패밀리들 뭉치겠네." 익희의 제안으로 난 다른 친구들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레이센의 스텟은 전사형과 마법사형을 완전히 구분해놓았다. 전사에게는 마법에 해당되는 신앙, 마법력, 마나친숙도, 마나회복력, 마나량에 해당하는 스텟 자체가 없었다. 대신 기력이라는 스텟이 스킬을 사용할 때 소모되는 마나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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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그나저나 난 어떻게 살아가나." 난 거주하는 아파트의 정문으로 들어서며 긴 한숨을 뱉었다. 익희와는 서로를 보며 크게 웃어댔지만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다시 아르바이트를 구하면 되지만 괜히 마음이 심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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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지금까지 열심히 공부와 일에만 매달렸던 터라 휴식이 절실한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난 친구들과 함께 할 수가 없었다. 게임으로 돈을 벌 수 있을지 확신도 없는 마당에 무턱대고 아르바이트를 포기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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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만약 캐릭터가 목을 물리게 되거나 심장을 관통당하면 에너지의 하락 없이 곧바로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었다. 순수방어력이 높거나 훌륭한 방어구 때문에 몬스터의 공격력보다 자신의 방어력이 앞서면 예외가 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자신에 맞는 사냥터에 있다보니 급소는 확실히 보호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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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국가에서 정한 자격대로 스스로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다. 부모님은 살아계시지만 두 분 다 몸이 불편하셔서 시골에 계신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런 부모님을 생각하면 혼자서 눈물을 짓곤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부모님의 몸이 많이 좋아지셔서 운동도 하고 부부간에 짧은 여행도 다니시곤 했다. 넉넉하진 못해도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부모님의 모습은 내 자랑이자 위안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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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 띠. 전사형을 선택하셨습니다. 스텟을 분배하시기 바랍니다.] 스텟은 캐릭터의 능력치였다. 그날 저녁. 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조촐한 술자리를 함께하고 있었다. 소형마켓에서 산 맥주로도 우리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0대 중반에 겪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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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 띠. 레이센에서 생성할 수 있는 캐릭터는 단 하나입니다. 다른 캐릭터를 원할 경우 기존에 있는 캐릭터를 삭제해야합니다.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캐릭터 생성은 경고메시지와 함께 시작되었다. 레이센에서는 다른 온라인 게임과 다르게 한 계정당 하나의 캐릭터만 허용했다. 한 명이 여러 가지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고 이런 방식은 유저가 캐릭터에게 더욱 애착을 가지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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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너희들은 그럴 여유가 있으니 그렇게 살아라." 난 괜히 기분이 나빠져서 TV를 꺼버렸다. 나에게 게임은 사치였다. 레이센이라는 게임은 게임실행을 위해 특수캡슐을 필요로 했고 가격이 무려 300만원에 달했다. 지금 당장 캡슐을 살 돈은 있지만 그건 내가 3달은 모아야하는 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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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전사형. 마법력이 거의 없고 대신 체력과 파워가 강한 형태였다. 그 밑으로 평준형으로 전사와 마법사의 중간형태가 있었고 마지막으로 체력과 파워가 약하지만 마나량과 마력이 강한 마법사형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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