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분간 인성검사 450문항 풀어야 정규직 전환?
최혜진
입력 2019.01.10. 21:49
수정 2019.01.10. 22:15
[앵커]
요즘 공공기관들이 정부 정책에 맞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진행한 정규직 전환 인성검사에서 5~60대 청소노동자들이 대거 탈락했습니다.
그런데 이 인성검사, 50분동안 450문제, 즉 6초가 조금 넘는 시간당 한 문제를 풀어야했다고 합니다.
최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59살 정모 씨는 2년 동안 몸 담아 온 일터를 잃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지난달 15일 치러진 정규직 전환 시험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아 탈락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진흥원이 실시한 정규직 전환 시험은 50분 동안 모두 450문제를 풀어야 하는 인성검사였습니다.
1문제당 7초 안에 '예'나 '아니오'로 답해야 했습니다.
나이에 관계없이 같은 시험을 치렀습니다.
5~60대 청소노동자들은 문제를 읽기도 벅찬 시간이었다고 말합니다.
[정○○/한국인터넷진흥원 비정규직 노동자/음성변조 : "돋보기를 쓰고 보잖아요. 엄청 힘들고 대충대충 시간이 촉박하니까 그렇게 했죠."]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시험을 치른 청소노동자 상당수가 공격성이나 반사회성이 매우 높다고 나온 겁니다.
[최○○/한국인터넷진흥원 비정규직 노동자/음성변조 : "성격이 괴팍하고 난폭하고 남을 해치고 그런 사람으로 나온 거잖아요. 솔직히 통곡하고 울었습니다."]
결국 청소노동자 9명 가운데 8명이 최하위 D등급을 받아 정규직 전환의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인사 담당자 : "하위 10% D등급 되신 분도 합격을 시키면 최소한의 절차도 거치지 않고 합격시키는 가이드라인 위반인 거죠."]
인터넷진흥원 측은 결원을 채우기 위해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며 이번에 탈락한 노동자들도 응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news.v.daum.net/v/20190110214928235
현재 정규직도
이 시험 통과 못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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