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가 누군지도 모르니 더 이상 나를 구박하지마라.그럼 난 이만 실례한다." 말을 하며 몸을 돌려 빠져나가려하자 오십줄의 남의인이 호통을 치며 전건에게 달려 들어 그의 멱살을 잡고 안면을 후리갈겼다.

"전 이 은한냥을 걸겠어요.마사형은 사형이 아끼던 옥돌을 거시는게 어때요?" 마추호는 고개를 끄덕이고 잔잔히 미소하며 생각에 잠겨들었다. '아!옥녀....그대는 지금 어디에 있소.' 그의 뇌리에 아련하게 피어오르는 한 인형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네 사람도 허둥지둥 전건의 뒤를 쫓아 달렸다. 두 사람은 골똘이 생각하다가 여기저기 조사하기로 하고 조심스럽게 야명주를 비추어 사면을 살폈다. 그런데 얼마를 헤메었는지 알 수가 없었는데 돌연 맹수들이 그를 에워싸고 그를 공격해 절대절명의 위기에서 맹수가 달려들어 그의 목줄기를 물려하자 갑자기 그 맹수는 비명을 지르며 축늘어졌고 난데없이 호호백발노인이 나타나 나머지 맹수들 도 모두 해치우고 적지않은 상처를 입은 그를 업고 어디론가 가 버렸다.

제자들은 중년인을 노려보고는 상선천에게 공손히 허리를 숙여보이고는 흩어졌다. 흑의 노인이 그 광경을 보고 "백사제! 이런 죽일년 이노부가 너를 죽이지 못하면 성을간다." 흑의노인이 일갈을 터트리며 홍의여인에게 달려들어 여인의 안면과 다리께를 쓸어 대었다.

백의인은 "픽" 웃으며 수련의 공격을 무산시키고 가슴께로 공격해 들어왔다. 막 저자거리를 빠져나오려 하자 한 떼의 사람들이 남루한 소년을 에워싸고 시비를 벌이고 있었다.

미구여는 여전히 웃음을 지우지 않고 허리를 꺾어 피해내고는 앞으로 달음질쳤다. 바로 그때였다. 미구여는 낮으막한 환호성을 내지르며 기뻐했다. 달려든 상선천은 급히 검을 뽑아 자신의 절기인 경파석(驚破石)이란 검초식을 펼쳐내 어 중년인의 검세와 맞서나갔다.

저녁해가 뉘엿 뉘엿 지자 가까이 있는 객잔에 들었다. "혹시 만경선인이......" 중얼거리며 넓은 석실에 당도했다. "정말 이러기요?" 오십줄의 남의인은 주위에 서있던 남의인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래 이놈 여기있다.어쩔래?" 산적두목은 걷여 채이자 죽는다고 고래고래 돼지 멱따는 소리로 질러대었다. "우,악" 공격하던 무림인들이 모두 당황해 뿔뿔히 흩어지며 "이놈 어디두고 보자." 하며 달아났다.

이를 지켜보던 미구여는 의아심이 들어 마추호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박운랑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윽고,들어올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동굴벽을 더듬어 나가기 시작했다. 그 남루한 소년은 나이가 약관에 이르렀으며 약간 파리한 얼굴은 보기드문 미남이고 키는 남보다 한 뼘은 더 커보이는 호리호리한 체구를 지녔다.

이어 그는 쓰러진 중년인에게 다가서 허리를 굽혀 상태를 살펴보고는 연방 침음성을 내었다. 두 검세가 부딪치자 큰소리가 나며 무수한 먼지가 검풍에 말려 올라갔다. 석실 중앙에는 자그만한 청석이 놓여있고 그주위에 사람이 앉았던 것 같은 작은 돌의자들이 몇 개 흩어져 있었다.

"흥!네놈이 먼저 죽어라!" 중년인은 허공에서 소녀의 공세가 심상치않음을 알고는 몸을 회전시키며 일장가량 솟아올라 일시에 수많은 철화를 그려내며 소녀의 전신을 감싸며 떨어져내렸다.

장석인은 뚫어진 동굴벽안으로 들어가 시신들을 조심스레 살펴보았다. "우리 내기 할까?" 두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자 마추호는 두 사람을 보며 물었다. 중년인은 낮은 신음성을 내며 눈을 떴다.

마추호는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동정심을 금할 수가 없어 연실 한 숨을 내쉬며 물었다. 이때 였다. "으악!......" 상선천은 검을 거두어 들이고는 천천히 쓰러져가는 중년인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떨어져 동굴벽을 살펴보고 있었다. 조심스레 눈을 떠 열린 안쪽을 보았다. 반 시각을 살피던 그는 낮은 신음성을 내며 온통 땀에 젖은 얼굴로 마추호를 쳐다보고 입을 열었다.

언제나 음산한 괴기가 실린 흑색 운무가 감싸고 있어 아무도 접근하는이가 없었다. 이수련도 발끈해 진기을 모아 한손으로 백의인의 안면을 쳤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오라버니 소매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무엇을 발견하셨나요?" 조용한 음성으로 물었다.

"그들의 수법이 악랄하기 이를데 없고,또 이 녹사혈독에는 아무도 당할 자가 없었지요.그러던 어느날 우이산에 기거하던 만경선인 이혁주이란 분이 그들을 이 우이산으로 유인해 처절한 혈투을 벌였다고 해요.그 당시 이혈투를 구경하던 많은 고수들이 자흑선 이기가 뿌려대던 이독에 중독되어 죽었다고 하고 만경선인도 그 독에 중독되어 해약을 만들다,이곳에서 숨을 거두었다고 전해지죠." 이야기가 끝나자 박운랑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잠시 앞으로 나가자 위의 석실보다 넓은 석실에 도착했다. "전공자!참으시오.잠시 후면 저놈들은 관아에 넘어가 법의 심판을 받을거요." 전건은 마지못해 돌아서면서도 거친 숨을 씩씩 내뱉었다.

"그럼 그 곳이 어디요?" "당장 그 놈들을 요절냅시다." "어머 어쩜 좋아요.사형 얼른 달려가 박살을 내죠?" 전건은 대답대신 결의에 찬 표정으로 세 사람을 둘러보고는 앞서 달리기 시작했다.

미구여는 재빨리 손을 놀리며 그들의 찍힌 혈도를 풀어주며 크게 외쳤다. 이수련의 냉랭히 코웃음치며 신형을 움직여 가볍게 피한 후 재빨리 검을 뽑아 공격한 자의 수급을 베어나갔다.

어둠이 내리고 작은 전각안에서는 상선천이 심각한 얼굴을 하며 중년인을 주시하고 서있었으며 그 주위엔 홍의소녀 그리고 서너명의 제자들이 역시 굳어진 얼굴을 하고 중년인을 내려다 보고있었다.

다음날 아침. 세 사람은 상선천과 제자들의 환송속에 산을 빠져나오고 있었다. 허공에 머물러 있던 중년인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황급히 날아내려서서는 상선천을 노려보며 입을 열어 선혈을 한 모금 내뱉었다.

동굴벽이 두 자가량 뚫어진 사이로 보이는 것은 오래전에 죽은 듯한 시신이 몇 구 나뒹굴고 있었다. 세 사람 뒤로 한백의인이 사뿐 내려서며 "아이들이 아닌가?" 흠칫 돌아선 마추호는 공손하게 읍하며 "귀하께서는 뉘신지요?" 백의인은 냉랭하게 "난 '홍사불(紅死拂) 남추'다.너희들은 누구냐?" "예 저희들은 도하문의 제자들이며 이쪽은 사부님의 딸인 이수련이라하고 소제는 마추호라 합니다." "도하문!,후후후.도하문의 조무래기들이구나." 남추는 비아냥 거리며 허세를 부렸다. 마추호는 분노가 머리끝까지 솟아 "귀하께서 어찌 저의 문파를 능멸하십니까?" 말하며 진기을 양손에 모았다.

"음!죽은지 백년은 됨직하오.왜 여기서 죽었을까?" 낮게 중얼거리며 박운랑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놈들이 날 구박해!언젠가는 이 주모에게 혼줄이 날거다." 상선천은 중년인의 말에 제자들이 얼굴을 울구라불구락하게 붉히며 금방이라도 달려 들 기세를 저지하며 물러가라고 손짓했다.

그들이 병기를 꺼내어 당황하며 달려드는 도적떼들을 혈도만 짚어 쓰러트렸다. "으헉!음!튀!" 상선천은 약간 창백한 안색으로 먼지속에 서 있었다. "소저 어떤일이 벌어 질지는 알 수 없소." 박재련도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장석인을 바라보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찿아 보았지만 찿지 못했어요.떨어진 곳은 위 석문이 닫혀 나갈 수 없고......" 수심에 찬 음성으로 대꾸했다. '그럼 어떻게 여기까지 들어와 죽었단 말인가?'생각을 굴리던 장석인은 고개를 돌려 박운랑을 바라보며 말을 건넸다.

"소생이 두 분대협께 구명의 은혜를 입었으니 어떻게 감사해야 할런지요?" 마추호는 쑥스런 얼굴이 되더니 전건을 잡아일으키며 다정하게 말했다. 그녀는 혹시나 하는 심정이되어 손를 이용해 동굴 천정만 빼고 석벽과 바닥을 감각으로 훍어 보았지만 이상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사회적 증거에 관한 장을 읽다가 재미있는 사례가 생각나서 적어 보냅니다 에콰도르에는 이나 친지가 세상을 떠나면 사람을 한두 명(보 통은 여자들입니다) 고용해서 장례식장으로 부릅니다. 시제를 매장 할 때 큰 소리로 울어서 다른 사람들을 울게?것이 직업인 사 람들이죠. 이 직업은 몇 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이들 중 특히 사람을 잘 울리는 유능한 사람들을로노라스'라고 도 한답니다. '울보라는 뜻이죠. | 저자의 한마디 전혀 다른 시대와 문화권에서 사회적 증거, 그것도 조 작한 것이 뻔한 증거로 이득을 취하려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다. 현 대의 디지털 사회 역시 예외가 아닌듯 많은 판매회사들에서 컴퓨터 조작한 목소리를 사용해 이득을 취하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아 마존닷컴에서 기존 독자들의 긍정 적인 구매 후기 다섯 건을 들려줄 때 성음만으로 들려준 경우보다 합성음을 다섯 가지로 들려준 경우 훨씬 더 호의적인 반응을 얻었다(Lee & Nas, 2004)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앞서 언급했듯이 요즘 들어 평범한 일 의 거리 인터뷰 등으로 제품을 평가하는 광고가 이 일반인들은 자신을 촬영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듯 보인다) 회적 증거의 원칙을 생각해보면 짐작할 수 있겠지반, 이런 '평범한 사람 들의 증언은 상당한 광고 효과를 발휘한다 그러나 이런 광고들은 미묘 한 왜곡을 일으킨다. 항상 제품에 호의 적인 사람들만 등장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제품 선호도와 관련해 편향된 인상을 주는 것이다 그런데 최 그에는 한층 더 노골적이고 비윤리적인 방법까지 도입되었다. 아예 일 반인의 증언을 확보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그냥 전문 배우 를 고용해 일반인 역할을 맡긴 다음 즉석에서 인터뷰하도록 연기하게 한다. 이런 .즉석 인터뷰, 광고들은 정말 뻔뻔스럽기 짝이 없다. 일부러 꾸민 상황이 분명하고, 등장인물도 전문 배우가 분명하며, 심지어 대화 조차 미리 대본으로 작성한 사실이 매우 확실하다.

자연으로 만들어진 동굴이라 가공의 흔적을 전혀 찿을 수 없었다. 흑의노인은 급하게 신형을 뒤로 빼고 재차 홍의여인의 사면을 검기로 에워싸듯이 공격해 들어오자 홍의여인은 단검을 휘둘러 공겨해온 검기를 잠재운 뒤 가볍게 다리을 들어 흑의노인의 안면과 백회혈을 내리쳤다.

상선천은 침묵 깨며 짧은 소리를 내며 중년의 가슴을 쾌속히 길게 베었다. "말하라!" 중년인의 얼굴은 고통으로 인해 잔뜩이그러져 있었고 그의 온몸에 땀으로 젖어들었다. 나머지 둘 중하나는 사십세가량에 얼굴이 검무튀튀하여 음산함이 흘렀고 다른 하나는 오십가량의 나이에 세모꼴로 생긴 아주 웃음을 자아내는 인상을 지녔다.

자동 항법장치는 우리의 의지로 연결 또는 자단이 가능하기 우선 사회적 증거가 인도하는 대로 믿고 따라가도 된다. 그러 한 정보가 입력되는 느낌이 들면 즉시 자동 항법 장치를 차단하고 조종간을 잡은 다음, 잘못 입력된 정보를 수정한후 자동 시 연결하면 된다. 요즘은 사회적 증거들이る자당 경우 너 나서 과연 언제 차단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정확한 단서를 얻을 수 작된 사회적 증거에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면 얼마든지 자신 을보호할 수 있다.

순식간에 수십여초를 교환한 중년인은 연실 침음성을 흘리며 반격할 기회를 엿보았다. 독자 편지 4.3 에콰도르에서 한 마케팅 이사가 보낸 편지 요즘 선생님 책을 읽고 있습니다. 마케팅 담당자이다 보니 이 책 에서 실전에 도움이 되는 설득 기술들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이런 천하에 죽일놈!" "내 사부님께 사죄하라!" "오늘 네놈의 제일(祭日)이다." 상선천은 노갈을 터뜨려 그들을 만류했으나 이미 그들은 중년인의 예리한 검기에 심한 중상을 입고 비명을 지르며 땅바닥을 뒹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