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자는 분명 사마의 무리일거예요." 상선천은 대답없이 내실을 나서며 홍의소녀와 두 제자를 따르게 했다. 백의인은 "픽" 웃으며 수련의 공격을 무산시키고 가슴께로 공격해 들어왔다.

동굴 천정에 계란만한 야명주가 여러개 박혀 있었고,들어선 왼쪽 구석에는 먼지가 수북하게 쌓여 있는 침상이 놓여 있었다. "오!살아났군!" 마추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전건의 명문혈에 손을 대고는 자신의 진기를 주입 하기 시작했다.

이 괴기한 산에서 그 것도 함정인듯한 이 석실에서....도저히 있을 것같지 않은 꿈같은 이야기였다. "헉!음!" 이들과 두어장 거리에 서있던 홍의소녀는 중년인의 배후를 노리고 무수한 검화를 그려내며 달려들었다.

어둠이 내리고 작은 전각안에서는 상선천이 심각한 얼굴을 하며 중년인을 주시하고 서있었으며 그 주위엔 홍의소녀 그리고 서너명의 제자들이 역시 굳어진 얼굴을 하고 중년인을 내려다 보고있었다.

"자!네가 가진 재주를 다시 한 번 펼쳐 보려무나" 마추호는 상대가 자세을 고치며 비웃으며 서있는 것을 보고 내심 긴장했다. 그녀의 고운자태가 하늘거리며 그 아름다운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그에게 손짓하는 듯 하여 마추호는 낮게 중얼거리고는 손을 내밀었다.

"얏" 기합소리와 함께 흑의인이 홍의여인을 덮쳐 오자 냉소하며 신형을 약간 튼 후 단검을 휘둘러 검막을 펼쳐냈다. "으엑!" 한 모금의 선혈을 내뱉고 나자 전건의 혈색이 밝아져왔다.

상선천은 크게 놀라며 홍의소녀에게 소리치고는 재빠르게 중년인의 검막에 뛰어 들었다. '그럼 어떻게 여기까지 들어와 죽었단 말인가?'생각을 굴리던 장석인은 고개를 돌려 박운랑을 바라보며 말을 건넸다.

'자연동굴에 이런 기관장치을 해놓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생각을 굴렸다. 갑자기 천정이 아닌 동굴 바닥이 서서히 열리며 그리 밝지는 않지만 빛이 스며 들자 박운랑은 눈이 부셔 한 동안 눈을 감아야 했다.

"저런!대사형 괜찮습니까?" 이수련의 사형들도 이수련이 서있는 곳에서 검을 뽑아들고 남의인들과 결투를 벌였다. 어둑한 동굴안에서 비릿한 내음의 습기가 폐부에 스며들었다. "찿아 보았지만 찿지 못했어요.떨어진 곳은 위 석문이 닫혀 나갈 수 없고......" 수심에 찬 음성으로 대꾸했다.

그 뒤에 고함을 치며 달려오는 자들이 있었으며 그들 중하나가 손을 놀리자 갑자기 앞서 달리던 그 신형은 이수련일행앞에 푹 고꾸라졌다. "두구보자!두구봐!언제가는 너희도 이신세가 될거야!" 전건은 노모를 부축하고 나머지 사람들도 산적들의 뒤를 따라 산을 내려왔다.

"응!그건......" 이수련은 코웃음치며 미구여를 바라보고는 물었다. "우에!이런일이!멈추어라!" 한 사람은 키가 보통사람보다 목이 하나 더있는 것처럼 컸고 얼굴에는 온통 수염으로 뒤덮혀 있어 사람인지 짐승인지 구별이 안갈 정도였다.

청색 옷에 검은머리을 질끈 동여 맨 모습이 잘어울렸다. "난 그가 누군지도 모르니 더 이상 나를 구박하지마라.그럼 난 이만 실례한다." 말을 하며 몸을 돌려 빠져나가려하자 오십줄의 남의인이 호통을 치며 전건에게 달려 들어 그의 멱살을 잡고 안면을 후리갈겼다.

"장오라버니는 안목이 넓으시군요.맞아요.그 두사람은 백여전 강호을 피로 물들인 자들로 첫째는 우현 이도명이고 둘째는 좌현 남영여라 하지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말을 이었다.

그리고 반 나절이 지났다. "으하하!오늘 네놈은 죽어 주어야 하겠다." 홍의소녀는 냉소를 치며 달려드는 중년인을 신속히 장을 들어 그의 장심을 후려쳤다. 그들의 문파는 고구려인이 세워다는 이유로 묘한 차별과 멸시를 받았으나, 청수공 장성추의 학식과 무공이 높고 덕망이 깊어 무림계에서는 그 누구도 그를 감히 깔보지못했다.

차한잔 마실 시간이 지난 후, 장석인은 안력을 돋구어 사방을 세세히 살펴보다가 "음!이런 곳에......!" 나즈막히 신음성을 토하며 중얼거렸다. 관아를 본 산적들은 저마다 가지 않으려고 사방팔방으로 내빼려 하였다.

박운랑은 다급히 마현선을 불렀다. "이놈이 그래도 어서 길을 비켜라!" 장석인은 노기가 솟아 들고 다니던 부채로 장한의 공세을 막으며 그의 요혈을 찍 었다. 장석인은 뚫어진 동굴벽안으로 들어가 시신들을 조심스레 살펴보았다.

날이 밝자 세 사람은 서둘러 길을 떠났다. 그리고 그들은 이내 중상을 입은 남의인을 떠메고는 급히 사라졌다. "그럼 그 곳이 어디요?" "당장 그 놈들을 요절냅시다." "어머 어쩜 좋아요.사형 얼른 달려가 박살을 내죠?" 전건은 대답대신 결의에 찬 표정으로 세 사람을 둘러보고는 앞서 달리기 시작했다.

그의 검세는 하늘을 뒤덮어 일시에 중년인을 에워싸며 예리하게 파고 들었다. 두 사람도 그 뒤를 따라 걸으며 이수련의 기분을 풀어주려 익살스런 얘기도 했으나 그녀의 기분은 풀수가 없었다.

이수련은 자신의 사형들을 바라보며 재미있는 표정을 짓고는 입을 열었다. "이 친구는 시원한 곳에 데려다 눕혀놓고 잘 감시하도록하고 넌 나머지 사람들과 부상입은 사람들을 돌보도록해라." 그의 지시에 따라 제자들은 신속하게 몸을 움직였다.

큰 철퇴를 마구 휘두르며 나는 듯이 다가온 그 자는 대뜸 네 사람을 향해 그 무거운 철퇴를 휘둘러 대었다. "크아아!" 차한잔마실 시간이 흐르고 상선천은 중년인의 사혈을 풀어주며 냉엄하게 물었다.

"흥!어딜." 오십줄 중년인은 자신의 헛 손질을 급히 거두어 들이며 잽싸게 앉아 이수련의 검를 피해내고는 두 손을 땅바닥을 짚고 두 발을 재빨리 돌려 이수련의 두 다리를 걸었다.

"쿠우웅!" 석벽을 타고 울려오는 기관이 움직이는 소리을 듣고 떨어지듯 내려와 진기를 끌어 올리며 초조하게 천정쪽을 응시했다. 삽시간에 수십명에 달하는 도적떼를 제압하고 전건의 부모가 잡혀있는 곳으로 다가 서자 별안가 천둥처럼 고함을 지르며 달려드는 두 사람이 있었다.

박운랑은 두려움이 밀려와 갑작스레 올라온 석벽을 두드리며 장석인을 미친듯이 불렀다. 미구여는 여전히 웃음을 지우지 않고 허리를 꺾어 피해내고는 앞으로 달음질쳤다. 아직 마추호의 내력이 약해 위력이 떨어지나 왼만한 고수는 받아내기 어려울 정도 였다.

"어린 계집아이가 어찌 어르신네의 일에 간섭하려 하느냐?어서 물러서지 못 할까." 이수련은 지지않고 음성을 높여 말했다. 일순 멈추고 품속에 갈무리 해두었던 야명주을 꺼내 들자 온 동굴안이 환했다.

동굴안이 온통 먹물을 뿌려 놓은 듯 마냥 어둠의 연속이었다. "나 전건이 할일을 했을 뿐.여러분에게 이렇게 핍박받을 이유는 없다.그리고 물건은 이미 주인의 손에 들어갔으니 단념해라." 오십줄의 남의인은 그의 말을 듣고 안색이 누렇게 변하더니 다그쳐 물었다.

"공자는 도독질할 분같지는 않은데 어찌해서......?" 전건은 일순 곤혹스럼이 스치더니 천천히 입을 열어 설명했다. 잠시 앞으로 나가자 위의 석실보다 넓은 석실에 도착했다.

"음 여기에 뭔가 색다른 것이 잡힌다." 그녀는 갑자기 환성을 내지르며 내려와 재차 신형을 솟구쳤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오라버니 소매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무엇을 발견하셨나요?" 조용한 음성으로 물었다.

"대사형!왜 그러세요?" 마추호는 전건을 물끄러미 쳐다보고는 입을 열었다. 당황한 흑의인은 신형을 공중에 뽑아 올리며 장검을 홍의여인의 머리를 베어갔다. 그 뒤를 이어 남아 싸우던 흑의인들도 황급히 사라졌다.

"귀하는 이 이철운를 시험하러 오신게요?" 중년인은 음흉하게 웃으며 재빨리 신형을 움직이더니 상선천의 가슴에 있는 요혈을 찍어대었다. 미구여는 이수련의 노래소리에 은근히 장난기가 발동해 놀려대었다.

그러자 중년인의 입에서 끊임없는 신음성이 새어나왔다. "해외 사마무리들이 쓰는 '녹사혈독'인 듯하오." "그럼 그들이......" 박운랑은 몸을 가볍게 떨었다. 그러나 이런 바람잡이들의 행동과 현대 TV의 녹음된 웃음소리 사이에 되 가장 눈에 띄는 유사점은 가짜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 꿔 바람잡이들은 전혀 진짜 관객인 척하지 않은 채, 1년 내내 공。 똑같은 자리에 앉아 바람을 잡았다. 심지어 똑같은 바람잡이가 201 안 리더를 맡기도 했다. 돈을 받고 박수를 친다는 사실도 물론 숨길 생 이 없었다. 바람잡이 사업이 처음 등장하고 100년 정도 지난 어느날 런 던의 (뮤지컬 타임스)에는 이탈리아 바람잡이들이 낸 광고가 종류별 요 금과 함께 공공연히 실렸다. 사회적 증거를 이용해 이득을 취하는사람 들은 오페라「리골레토를 감상하는 관객의 반응이든, TV 시트콤을 즐 기는 시청자의 반응이든 얼마든지 좌지우지할 수 있다. 그것도 조작된 것이 분명한 증거를 갖고 말이다 연 때' 소통과 포르셰가 사회적 증거의 원칙을 이용해 관객들의 반응을 조 작한 방법은 요즘도 그대로 이용된다. TV 코미디 프로그램에 삽입한 가짜 티 가 나는 유치한웃음소리에서 알 수 있듯이 사회적 증거가조작 되었다는 사실을 감출 필요도 없다. 가짜인 줄 알면 서도 그냥 속아에 가거나 소중한 자동 항법 장치를 포기하거나 양자택일을 할 수밖에 없 는 시청자의 딜레마를 알기에 그렇듯 제멋대로 구는 것일까? 그러나 우리를 완전히 함정에 빠뜨렸다고 의기양양해하는 사람들도 틀림없이 결정 적인 실수를 저지르게 마련이다. 그들이 사용하는 뻔뻔하고 허술 한 가짜 사회적 증거들을 잘만 활용하면 우리 도 반격의 기회를 있다.

중년인은 노인을 보고는 더욱 기가 살아난 듯 기고만장하여 큰 소리로 외쳤다. 동굴벽이 두 자가량 뚫어진 사이로 보이는 것은 오래전에 죽은 듯한 시신이 몇 구 나뒹굴고 있었다.

그가 정신이 들었을때에는 동굴안이었고 노인은 인자한 웃음을 띠며 그에게 여러가지를 묻고는 그가 며칠동안 묵는 동안 검법을 몇 가지 가르쳐주었고 그가 내려오는 날 한 가지 약을 주며 먼 훗날 네 자질로 보아 꼭 필요한 이가 될수 있는 일이 있을 터이니 가져가서 정성껏 달여 먹으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