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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맨 리뷰 스포일러 다수*

작성자 김성숙1
작성일 19-01-28 11:18 | 조회 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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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맨을 보고 왔는데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장단점이 명확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장점은 그간 나온 히어로물 중에서 최상위권을 다툴만한 클라스의 비주얼 입니다.
수중 도시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부터 후반부 대규모 전면전, 초대형 괴수씬들과
대형 스크린이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눈뽕이란 것을 정말 제대로 보여줍니다.
전설의 창을 찾는 과정에서 나온 트렌치 대군의 추격씬 연출은 제임스완이 공포영화 출신 감독이라는 걸 
다시 상기시켜준 명장면이었습니다. 
전작인 저스티스 리그에서 잠깐 등장했을 때도  미모가 인상깊었던 여주인공 엠버 허드는 
아쿠아맨보다도 돋보일 정도로 업그레이드 된 비주얼로 영화 내내 활약합니다.

네. 장점은 여기까지입니다. 애초에 팝콘 무비이기 때문에 이 정도의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했으면 재밌게 보고
크게 만족하셨을 분들도 많으실 테니 그런 분들은 이제부터 나열할 단점들을 스킵하시길 바랍니다.







이 영화의 최대 단점은 수준 이하의 시나리오 입니다.
캐릭터들이 매우 유치하거나 공감하기 힘든 설정들로 가득해 영화 내내 몰입을 방해할 정도였습니다.

영화의 도입부는 아틀란티스의 왕인 아틀라나가 병사들의 추격을 당하는 걸로 시작합니다.

처음엔 왕이 추격당할 정도니 다른 나라와 전쟁을 했겠거니 생각했었는데 
정략결혼을 피해 도망쳤다는 나레이션을 보고는 ?????가 떠올랐습니다. 
아니 세상에 한 나라의 왕이 정략결혼이 싫다고 튀어? 무슨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 공주도 아니고  왕이?  
정략결혼 상대가 도망갔다고  배에 구멍을 뚫을 정도의  추격대를 보내는  상대에게서 
왕국을 내팽겨치고  도망가놓고 한다는 짓이  룰루랄라 하면서 애 낳고 그것도 추격대 오기 좋으라고 바닷가에서 그냥 산다고?

그래놓고 (당연히)추격대가 다시 오니까 남편과 아들이 위험하니 여기 있을수 없다며 다시 아틀란티스로 돌아갑니다.
뭍에서 얻은 남편과 아들이 얼마나 소중하면 왕국을 최소 몇년 이상 내팽겨치고 도망칠 정도로 싫었던 정략결혼을 하러 말이죠.
왕국과 백성들을 대체 어떻게 생각하는 건지 감도 안 잡힐 정도로 막장인 왕 캐릭터라서 도입부부터 공감이 
전혀 가질 않았어요. 
왕에게도 개인적인 사생활이 있을 것이고 사랑도 중요하겠지만 그건 왕의 책무를 최소한이라도 했을 때 얘기고
정략결혼이 싫다고 도망간 시점에서 이미 왕의 자격도 없고 사랑을 주장할 자격도 증발해 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서가 왕위를 이을 자격이 있다며 옴에게 도전하는 장면의 당위성과 
마지막에 아틀라나가 토마스 커리와 재회하는 장면의  감동도 사그라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이 아틀란티스의 백성이라 생각하고 아서를 바라보면 제 말이 이해가 가실 겁니다. 
정략결혼이 싫다고 나라 버리고 도망갔던 왕이  낳은 혼혈 사생아가 뜬금없이 나타나서 왕이 되겠다고 날뛴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의 고리 결투씬에서 아틀란티스 백성들이 했던 것처럼 아서에게 야유를 퍼부었을 겁니다.

이 영화에서 야성적이고 거친 성격인 아서가 왕위결정전에서 패배하고 전설의 삼지창을 얻는 과정에서 
왕에 걸맞는 자로 성장하는 것과 가족애, 사랑은 핵심 주제인데 이 세가지가 아틀라나 설정 하나로 그냥 붕괴해 버립니다.


캐릭터 설정의 부족함은 빌런들에게서도 드러납니다.
작중의 빌런은 옴과 블랙 만타 두 명인데 옴의 경우는 매우 입체적인 캐릭터로 묘사할 수 있는 
배경 설정을 가졌습니다. 육지와 바다 모두를 정복하려는 야심가이며  목적을 위해 뒷공작과 살인을 서슴치 않는 냉혹함을 
가졌음에도 상술한 이부형의 존재로 인해 어머니에 대한 애증을 가져서 잘 표현했다면 블랙만타와 같은 일직선적인
단순한 빌런이 아니라 매력 넘치는 빌런이 될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복잡한 배경을 가졌다는 건 그만큼 표현하기 어렵고 더 많은 분량이 필요하다는 말도 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미 아쿠아맨의 아치 에너미인   블랙만타를 함께 등장시켰고 영화 자체가 오락 영화를 표방했기 때문에
옴에 대해 상세한 묘사를 하기엔 시간도 없고 밝은 영화 분위기에도 맞지 않았을 겁니다.
그럴 거라면 옴이라는 캐릭터를 쓰지 않았거나 블랙만타라도 더 비중있게 다뤘어야 했는데 전혀 그러지 못했어요.

메인 빌런 둘을 제외하고 인상깊은 적은 아쿠아맨이 메라와 함께 아틀란티스로 밀입국 한 뒤 귀족 회의실에서 습격당했을 때
1대1로 아쿠아맨을 제압해버리는 병사인데  이 병사는 영화 통틀어 아쿠아맨을 가장 손쉽게 때려눕힌 캐릭터였음에도 
별다른 언급이나 강력함을 활용하지 않고  시칠리아에서 변기에 얼굴 처박는 개그씬으로 소모되어버립니다. 
이럴거면 애초에 1대1이 아니라 다구리로 제압당하게 했거나  이 병사를 더 비중있게 다뤘어야 했는데 이 또한 아쉬운 점입니다.


이 영화에서 기습씬은 도입부에서 아틀라나가 (왕국 팽개치고)단란한 시간을 보내던 토마스 커리의 집에서 한번
아틀란티스 귀족 회의실에서 한번, 시칠리아에서 한번 이렇게 세번 존재합니다. 
여기까진 문제가 없는데 문제는 갑자기 벽이나 석상이 폭발하면서 적이 난입하는 매우 매우 유사한 패턴이  
세번이나 반복된다는 점입니다. 영화의 결투씬이나 다수 전투씬은 카메라 앵글부터 꽤나 참신한 시도를 했음에도
기습장면을 복사 붙여넣기 식으로 표현한건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 밖에도 꽤나 아쉬운 점들이 있었지만 글이 너무 길어지니 마지막으로 단점을 꼽자면
전설의 삼지창의 위력을 거의 표현하지 않은 것입니다. 
삼지창을 얻은 후  대규모 전투에서 아쿠아맨이 한 건 거대괴수 카라덴을 조종한 것 뿐이고 옴과의 최후의 대결에서도
이전과 달리 유리한 육상 전투임에도 딱히 압도하지 못했고 결국 승부를 가른것도 벌코에게 배운 창돌리기 였죠.
마지막 결투는 전설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삼지창의 파워로 압도하고 벌코에게 배운 기술은 
불의 고리 결투 때  사용해서 위기를 한번 모면하는 식으로 연출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총평을 하자면 바닷속 도시를 환상적으로 보여줬으며 제이슨 모모아의 간지폭발하는 아쿠아맨과 
영화 본 사람들 대다수가 그저 찬양하게 만드는 엠버허드 메라의 비주얼, 대규모 전투씬과 초대형 괴수의 위엄 등
시각적으로는 뛰어났으나 스토리와 개연성 면에서는 수스쿼 같은 전작들보다는 그나마 좀 낫다 수준의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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