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효 지배 섬 인근서 압박하는 중국 선단에 꾹 참던 필리핀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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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동맹 강조하며 대응…中 "우리 영토, 문제 될 것 없다"







남중국해 필리핀 티투 섬[AMTI 캡처]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남중국해에서 모처럼 불붙은 중국과 필리핀의 영유권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인다.




필리핀은 2016년 6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후 최근까지 친(親) 중국 노선의 실리외교를 표방하며 의도적으로 중국과의 갈등을 피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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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필리핀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에서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티투섬(중국명 중예다오, 필리핀명 파가사) 주변 해역에 지난 1월부터 최소 275척의 중국 선박이 정박하거나 항해하며 필리핀을 압박하자 결국 폭발했다.




필리핀 당국은 이 선단을 중국의 '해상 민병대'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필리핀 외무부는 지난 4일 성명에서 "필리핀의 주권을 침해하는 불법 행위"라고 비판했고, 같은 날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의 파가사섬을 건드리면 군에 자살 임무를 지시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어 테오도로 록신 필리핀 외무장관이 7일 트위터로 "미국이 우리의 유일한 군사동맹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우리는 어떤 다른 것도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록신 장관의 발언은 필리핀이 미국과의 연례 합동 군사훈련 '발리카탄'(어깨를 나란히)을 진행하는 가운데 나왔다. 오는 12일까지 이뤄지는 이번 훈련에는 양국과 호주 장병 7천500여 명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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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은 지난 8일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함정 3척의 마닐라항 친선방문을 받아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은 요지부동이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티투섬와 인근 해역에 대한 주권을 갖고 있으며 중국 선박들이 그곳에서 어로 활동을 하는 것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또 "이 해역에서 중국 어선과 어부들의 활동이 예년과 비교해 올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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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살바도르 파넬로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중국과의 협상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유엔총회에서 2016년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을 제기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일간 필리핀스타가 9일 전했다.




필리핀 정부는 2016년 7월 PCA에서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법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받아냈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에 판결 이행을 요구하지 않았다.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