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한복판에 '소녀상'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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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CNB 보도에 따르면 마포구 주민들로 구성된 '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는 3.1절을 맞아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 소녀상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홍대 소녀상 건립을 기획한 조각가 오종선씨는 "외국인들의 관광 성지로 자리 잡은 홍대 거리가 최적의 장소라 생각했다"고 CNB에 전했다.
이번 소녀상이 특히 의미 있는 것은 홍익대 인근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모금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앞서 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해 3월부터 마포구 인근에서 거리서명, 기금마련 콘서트 등을 개최해 모금활동을 펼쳐왔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생각하는 학생들의 소중한 마음이 모여 무려 약 3천만원의 기금이 마련됐다.
모금액은 가로 50cm, 세로 60cm, 높이 163cm의 '서 있는 소녀상' 동상 제작에 사용된다.
위원회는 상암고, 홍익대부속여중고, 서울디자인고, 광성중고, 신수중, 창천중 등 학교 11곳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일제의 아픈 역사를 담은 시설물이 마포구에 여러 개 존재하면서 이는 자연스럽게 소녀상 건립으로 이어졌다.
여기에는 역사를 잊지 말자는 주민들의 다짐과 이를 전 세계에 알려 일본의 진정한 사과를 이끌어내고자하는 바람이 담겼다.
이봉수 마포구의원은 CNB와 만나 “정당이나 전국적인 시민단체들과 손을 잡고 추진할 수도 있었고, 함께 하자는 제안도 여러 군데서 받았지만 다 정중히 물렸다”며 “마포구가 치욕의 역사를 안고 있는 곳인 만큼 이 지역 청소년들의 손으로 소녀상을 건립하는 게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 지난 1년간 관내 학교들을 돌아다니며 캠페인을 벌였다”고 밝혔다
홍익대 부속여고 학생회장 김혜수(19)양은 CNB에 “홍대 거리가 ‘유흥의 메카’처럼 인식되고 있는데 소녀상이 세워진다면 거리 이미지가 크게 개선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특히 우리 또래 청소년들이 아픈 과거를 기억할 수 있어 소녀상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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