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최민정 “스스로 믿고 달려…2위와 그렇게 차이나는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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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시청자 입장에서 아쉽고 또 한편으로는 억울했지만,
그렇다고 상대가 고의나 부정을 저지른 것이 없기 때문에요..
아울러 '쿨하게 인정할 줄 아는 것!' 이 진정으로 멋진 자세가 아닌가 싶네요..
“지금도 꿈만 같다. 시간이 지나면 소중하게 다가올 것 같다.”
최민정(성남시청)이 500m의 한을 풀어내고 마침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섰다. 최민정은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경기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그토록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3일 500m 결승에서 실격으로 메달을 따지 못한 한을 마침내 풀었다. 최민정은 금메달을 확정한 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최민정이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하고 김아랑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18.02.17 / 강릉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다음은 최민정과 일문일답.
-왜 울었나?
“너무 힘들게 준비했던 게…그냥 감정이 북받쳤던 거 같다. 4년간 꿈에 그리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니까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게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시상대 맨 위에 섰다. 그 때 느낌이 어땠나?
“꿈인가 싶을 정도로 너무 기뻤던 것 같다.”
-13일에 흘린 눈물과 이번 눈물은 의미가 다른가?
“의미가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 같다. 눈물이 난 것은 그 동안 해왔던게 생각나서 그랬던 것 같다. 비슷하면서도 성적은 반대였으니까.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 같다.”
-준비하면서 뭐가 제일 힘들었나?
“신체적으로도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김선태 감독님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고 밀어주신 덕분에 잘 이겨낸 것 같다.”
-준결승서 추월할 때 왼손을 뒤로 뺀게 인상적이었다. 강화한 실격 규정을 의식했나?
“어느 정도 의식한 부분이 있다. 1500m는 500m보다 속도가 덜 나서 원심력도 덜 받기에 손을 (빙판에) 짚는 횟수가 좀 적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그렇게 보인 부분도 있던 것 같다.”
-SNS에 꿀재미였다고 한 것을 보니 (500m 아쉬움을) 잘 털었던 것 같은데 이유가 있나?
“사실 여러 인터뷰를 하면서 결과에 대해서는 연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500m에서는 결과는 그렇게 나왔어도 과정에서는 후회 없었다. 또 4종목을 하는데 첫 종목 지난 것 아닌가. 거기에 연연하면 다른 종목에 지장 있기에 빨리 잊으려고 했다. 그리고 500m는 도전하는 종목이었으니까.”
-대회 초반에는 4관왕 기대감이 많았고 이제는 3관왕 표현이 많다. 그런 타이틀 부담이 되나?
“그런 것 기대는 그 동안 성적을 토대로 그렇게 봐주신거기에 부담은 선수가 감당해야 하는 몫이다. 그런 성적에 대한 것은 그 자리에 맞게 최선 다하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다.”
-준결승에서 추월하려고 아웃코스로 두 바퀴 돌았다. 힘들지 않았나?
“그냥 (앞으로) 나가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결승서 마지막 차이가 많이 났는데 전략이었나?
“그냥 나를 믿는다고 해야 되나? 나를 스스로 믿을려고 했던 것도 있고, 그 정도 차이가 날 줄 몰랐는데 앞만 보고 달리다보니 차이 난 것 같다.”
-올림픽 금메달의 무게는?
“사실 세계선수권 때도 그렇고 월드컵 500m 우승도 그렇고 당시에는 이게 잘 실감이 안났다. 근데 지나고 나면 그 가치가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지금도 꿈만 같다.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소중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임효준은 금메달 따고 햄버거 먹고 싶다 그랬는데 뭐하고 싶나?
“푹 쉬고 다음 경기 준비해야할 것 같다(웃음).”
-해외여행 어디로 가고 싶나?
“엄마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고 싶다(웃음).”
-어머니는 어디로 가고 싶어 하시나?
“엄마는 휴양지 생각하시는 것 같다. 너무 힘드셨는지..(웃음).”
-어머니가 어떨 때 제일 힘드셨을 것 같나?
“어머니는 나 시합 끝나고 나면 입술이 부르터 계시다. 엄마가 더 힘들어 하시고 걱정하시니까 그런 부분에서 죄송한 마음이다.”
-올림픽인데 보러 오라고 얘기 안했나?
“보러 왔으면 좋겠다 그랬는데 엄마가 기도드린다고 그랬다. 그런데 오늘은 오셨다. 내가 말 했던게 엄마도 신경쓰인 것 같다.”
-세리머니가 컸던 것 같다?
“딱히 생각한 것은 없고 그 때 감정 따라서 나왔던 것 같다.”
<|강릉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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