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도 생명이다"…동물권 활동가들, 우아한형제들 '2차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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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우아한 형제들 사옥앞에서 기자회견
피 묻힌 닭 분장하고 퍼포먼스 벌이기도
"동물의 고통 웃음으로 희화화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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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도 엄연한 생명입니다. 닭들의 희생을 웃음으로 쓰지 말아주세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 민족이 지난 22일 주최한 ‘치믈리에’ 행사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동물권 활동가들이 이번에는 배달의 민족을 제작한 우아한 형제들 사옥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닭에 대한 희화화 중단을 촉구했다.
동물권 활동가들 30여명이 구성한 ‘우아한 피믈리에’는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우아한 형제들 사옥 앞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배달의 민족의 희화화 때문에 닭들이 진지하게 죽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성명서 낭독에 앞서 치믈리에를 패러디한 ‘피믈리에’(피를 묻힌 닭으로 분장한 사체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우아한 피믈리에는 성명서에서 “동물의 고통을 과소비하는 것도 모자라 그 고통을 웃음으로 희화화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닭이 더는 희화화되지 않기 바라는 마음에 지난 주말 기습시위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치킨은 살 안 쪄요. 살은 내가 쪄요‘나 ‘닭 잡아먹고 법카 내민다’ 등의 광고문구를 보면 배달의 민족의 비도덕적 태도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동물 희화화는 동물을 죽이거나 고통을 주는 행위보다 더 나쁘고 위험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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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는 개인 자격으로 온 다양한 참가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닭으로 분장하고 피믈리에 퍼포먼스를 펼친 고등학생 임성민(19)씨는 “우리가 던진 메시지는 대중에게 그저 닭을 먹지 말라는 게 아닌 불필요한 살생을 한 배달의 민족에게 던진 비판의 메시지”라고 호소했다. 취업준비생인 배성훈(27)씨도 “오락적인 목적으로 동물들을 희생시키는 곳이 있다면 계속해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권 운동단체 무브에서 활동 중인 김정은(23)씨는 “치믈리에 행사 영상 속에 고양이가 나오자 행사장에서 귀엽다는 소리가 터져나온 반면 닭들은 대량으로 죽음을 당해 썰려 나와야했다”며 “고양이와 닭은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행사 책임자에게 묻고 싶다”고 전했다.
4년 동안 직접 닭을 키웠다는 이권우(22)씨는 “닭에 대한 시험을 본다는 치믈리에 행사가 열리는데도 우리는 닭에 존재에 대해 잘 모른다”며 “닭도 식용의 대상이기 전에 살아 있는 생명이란 점을 알아달라”고 울먹이기도 했다.
앞서 동물권 활동가 12명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에서 배달의 민족이 주최한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을 급습해 닭 죽음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와 관련해 배달의 민족 측은 행사 방해에 대한 책임을 묻고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18&aid=0004158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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