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분 정전에 5000억원 손실… '관리의 삼성' 펑크났나
작성자 김성숙1
작성일 18-08-10 22:31
조회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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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 정전에 5000억원 손실… '관리의 삼성' 펑크났나
9일 '평택 반도체공장 정전' 파장
먼지 뒤집어 쓴 청정라인
3D 낸드 최대 6만장 손실
월 세계 공급량의 4% 해당
향후 낸드 가격 영향줄 듯
무엇이 문제인가
글로벌 경쟁사 "반도체기업서 있을 수 없는 일 일어났다"
관리 문제땐 인적 쇄신 불가피
] 삼성전자가 평택 반도체 공장의 정전 사고로 5000억원 안팎의 매출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낸드플래시 월 공급량의 4%에 해당하는 물량이 일시에 사라지면서 낸드 현물시장 가격에도 적잖은 영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이번 사고는 안정적 전력관리를 최우선으로 삼는 반도체업계에서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참사’다. 글로벌 경쟁사들조차 “세계 최고의 반도체 사업장에서 있을 수 없는 사고”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 DS )부문장이 이끄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라인에 심각한 허점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비상발전기 가동했지만 최소 20분간 ‘깜깜’
15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삼성전자 평택공장에서 발생한 정전 사고로 300㎜ 웨이퍼 기준 최소 3만 장, 최대 6만 장의 3차원(3D) 낸드가 생산 과정에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6만 장은 평택공장 월 생산량의 3분의 2 규모로, 삼성전자 3D 낸드 월 생산량의 20% 수준이다. 작년 9월 가동을 시작한 평택공장은 삼성전자 낸드 중에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64단 3D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매출로 환산한 피해액은 5000억원 안팎으로 40%대인 영업이익률을 적용하면 2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평택공장은 9일 오전 11시30분에 갑자기 40분간 전력이 끊겼다. 당초 비상 발전기 가동을 통해 피해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비상 전력 공급 시간은 15~20분에 불과했다. 최소 20분간 전력 공급이 완전히 끊기며 클린룸의 청정 진공상태가 무너졌다. 이로 인해 라인에 있던 제품들이 먼지를 뒤집어쓰면서 망가져 버렸다. 반도체에 얇은 막을 입히는 증착공정에 들어가 있던 제품들도 그대로 굳어 못 쓰게 됐다. 전기밥솥에 밥을 짓다 코드를 빼버리면 나중에 다시 전력을 넣더라도 밥이 제대로 지어지지 않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정전 사고 발생 이후 삼성전자 직원들뿐만 아니라 장비 및 소재 관련 협력업체 직원 수백 명이 나서 손상된 웨이퍼를 처리하고 설비의 먼지를 닦아냈지만 평택공장의 생산 차질은 만 하루 동안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특히 포토 공정 등 세밀한 작업이 요구되는 설비는 아직도 완전히 제 기능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먼지를 털어내고 살려낸 웨이퍼가 있더라도 전체적으로 3만~6만 장 정도의 웨이퍼가 손상을 입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상적 관리에 실수 생겼을 가능성”
삼성전자 측은 사내 변전소에 문제가 생겨 전력이 끊겼다고 설명했다.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반도체 공장은 초당 15만4000볼트(V)의 초고압으로 전력을 공급받은 뒤 자체 변전설비를 통해 전압을 2만2000V로 낮춰 라인에 공급한다. 하지만 첨단 반도체 공장에서 변압기 문제에 따른 정전은 극히 드물다. 일 반 산업현장에서도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에 노후 변압기에서 이따금 나타나는 정도다. 대형 변압기는 유럽에서 들여오지만 전체 전력 공급 시스템 설계와 유지·보수는 삼성전자가 맡고 있다.
SK 하이닉스 관계자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일어났다”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전력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아니면 삼성물산이 새 공장을 짓는 과정에서 시스템 설계에 문제가 있었거나 일상적 관리에 실수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관리 문제가 드러날 경우 삼성전자 평택공장 생산 조직의 인적 쇄신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2월 중국 톈진공장 화재로 휴대폰 배터리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삼성 SDI 가 단적인 예다. 삼성은 당시 SDI 최고경영자( CEO )를 바로 경질했다.
삼성전자의 생산 손실은 지난해 9월 이후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낸드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HS 에 따르면 세계 낸드 월 생산량은 150만 장이다. 6만 장은 이 물량의 4%에 해당한다.
먼지 뒤집어 쓴 청정라인
3D 낸드 최대 6만장 손실
월 세계 공급량의 4% 해당
향후 낸드 가격 영향줄 듯
무엇이 문제인가
글로벌 경쟁사 "반도체기업서 있을 수 없는 일 일어났다"
관리 문제땐 인적 쇄신 불가피
] 삼성전자가 평택 반도체 공장의 정전 사고로 5000억원 안팎의 매출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낸드플래시 월 공급량의 4%에 해당하는 물량이 일시에 사라지면서 낸드 현물시장 가격에도 적잖은 영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이번 사고는 안정적 전력관리를 최우선으로 삼는 반도체업계에서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참사’다. 글로벌 경쟁사들조차 “세계 최고의 반도체 사업장에서 있을 수 없는 사고”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 DS )부문장이 이끄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라인에 심각한 허점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비상발전기 가동했지만 최소 20분간 ‘깜깜’
15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삼성전자 평택공장에서 발생한 정전 사고로 300㎜ 웨이퍼 기준 최소 3만 장, 최대 6만 장의 3차원(3D) 낸드가 생산 과정에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6만 장은 평택공장 월 생산량의 3분의 2 규모로, 삼성전자 3D 낸드 월 생산량의 20% 수준이다. 작년 9월 가동을 시작한 평택공장은 삼성전자 낸드 중에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64단 3D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매출로 환산한 피해액은 5000억원 안팎으로 40%대인 영업이익률을 적용하면 2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평택공장은 9일 오전 11시30분에 갑자기 40분간 전력이 끊겼다. 당초 비상 발전기 가동을 통해 피해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비상 전력 공급 시간은 15~20분에 불과했다. 최소 20분간 전력 공급이 완전히 끊기며 클린룸의 청정 진공상태가 무너졌다. 이로 인해 라인에 있던 제품들이 먼지를 뒤집어쓰면서 망가져 버렸다. 반도체에 얇은 막을 입히는 증착공정에 들어가 있던 제품들도 그대로 굳어 못 쓰게 됐다. 전기밥솥에 밥을 짓다 코드를 빼버리면 나중에 다시 전력을 넣더라도 밥이 제대로 지어지지 않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정전 사고 발생 이후 삼성전자 직원들뿐만 아니라 장비 및 소재 관련 협력업체 직원 수백 명이 나서 손상된 웨이퍼를 처리하고 설비의 먼지를 닦아냈지만 평택공장의 생산 차질은 만 하루 동안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특히 포토 공정 등 세밀한 작업이 요구되는 설비는 아직도 완전히 제 기능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먼지를 털어내고 살려낸 웨이퍼가 있더라도 전체적으로 3만~6만 장 정도의 웨이퍼가 손상을 입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상적 관리에 실수 생겼을 가능성”
삼성전자 측은 사내 변전소에 문제가 생겨 전력이 끊겼다고 설명했다.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반도체 공장은 초당 15만4000볼트(V)의 초고압으로 전력을 공급받은 뒤 자체 변전설비를 통해 전압을 2만2000V로 낮춰 라인에 공급한다. 하지만 첨단 반도체 공장에서 변압기 문제에 따른 정전은 극히 드물다. 일 반 산업현장에서도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에 노후 변압기에서 이따금 나타나는 정도다. 대형 변압기는 유럽에서 들여오지만 전체 전력 공급 시스템 설계와 유지·보수는 삼성전자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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