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과 불평]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글쓴이 : 프로발편러공… 날짜 : 2018-03-16 (금) 23:54 조회 : 315    - > 자유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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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과 불평]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글쓴이 : 프로발편러공……

작성자 김성숙1
작성일 18-08-09 07:10 | 조회 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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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말주의-


기존 스타워즈 시리즈를 말아먹은 망작이라는 스포(?)를 너무 접고 봤는데...

기존 스타워즈랑 무슨 차이가 있다고 다들 그렇게 호들갑인건지 모르겠다.

애초에 스타워즈란 영화가 그렇게 독창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빤한 영웅이 성장하는 스토리 아니었던가?

너무 강해서 제다이 아니면 해대볼 수 없는 제국에 핍박받는 공화국...

솔직히 제국의 황제는 동기도 수긍 안가는 그냥 좀 미친놈 독재자 쯤이고

거기에 애벌레 꿈틀대듯 저항하는 저항군들 그리고 제다이들...

고전 무협 영화에서 아빠 죽인 사파 두목 목 따러 가는 내용하고 뭐가 그리 많이 달랐던가?

나는 수 많은 사람들의 실망을 접하면서 이 전의 스타워즈 시리즈를 나만 그렇게 별 재미 없게 본 것인지 의아하다.


물론 스타워즈는 대작이다. 그 시절엔 그랬지. 매트릭스가 나오고, 터미네이터가 나오고,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나오고, 브이 포 벤데타가 나오고, 반지의 제왕이 나오고..... 현 시점에서 스타워즈에 뭔 대단한 것을 바라는 것 자체가 나는 넌센스 같다. 희대의 망작? 다음 시리즈는 이번 편을 뛰어넘는 희대의 망작이 될 수도 있겠지만 또 수 많은 스타워즈 빠돌이들이 그 영화를 보고 실망할 것이다. 왜냐하면 추억은 항상 부풀어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스타워즈는 내 추억에 대한 의리로 보는 영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고, 그렇기에 언제 봐도 스타워즈만이 줄 수 있는 추억 리필용 감성을 충만하게 채워주곤 했다. 이번 스타워즈 시리즈도 나는 거기에 충실했고 충분했다고 본다. 애초에 스타워즈는 어마무시한 설정이나 매력적인 스토리로 먹어주는 영화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 대결구도의 한계를 태생적으로 안고 있던 영화였다. 요다는 언제나 그랬듯 마치 은둔한 무림 고수같은 느낌으로 알듯 모를듯한 말로 깨달음의 실마리를 던져준다. 고승이나 도사같은 이미지로, 내 기억으로 그들 동족은 스타워즈에 나온 적이 없다. 요다만이 유일하다. 그는 균형을 이야기하지만 균형 또는 조화는 그렇게 선형적인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대적은 하지만 또 막상 죽이진 않는다. 그러면서 그 부하들은 또 막 죽인다. 뭔가 애매한 제다이는 설정 자체가 약점을 안고 있다. 어마어마한 사명감 따위.. 이 우주에 어디에나 있고 그 누구의 것도 아닌 것.... 이 우주에 나라고 할 만한 것도 없고, 나 아니라고 말할만한 것도 없다는 불교의 무아론 같지만 막상 그들의 행동은 임진왜란에 참전한 군승 같아서 상당히 맹목적이다.(임진왜란에 참전한 사명스님이나 서산스님이 잘못됐다는게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을 뿌리뽑아선 안 된다고 한다. 대신 공존도 아니다. 뭔가 애매한 설정으로 항상 어중간한 스탠스를 유지해야 했던 것이 제다이였고, 이번 편의 루크스카이워커 역시 그 애매한 성격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스타워즈에서 오히려 소금사막행성과 같은 상상력에 더 큰 감동을 받는다. 붉은 소금 행성에서의 결투.... 뭔가 김빠진 결투였지만 애초에 스타워즈 액션이 좀 그랬다. 오히려 요다가 날라다니던 액션이 생경스러웠지....

스타워즈에 묵직한 철학적 고뇌가 있었던 적도 없었고, 뛰어난 연기가 있었던 적도 없었다. 무척 새로운 세계관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해서 어마어마한 액션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내 기억으로 한 솔로와 레아 공주 그리고 루크 스카이워커가 있었을 뿐이다.


그 연장선상에 아나킨 스카이워커와 오비완이 있었지만 우리는 결국 다시 한 솔로와 레아, 그리고 이제 루크 스카이워커로 회귀했을 뿐이다.


세월이 흐르고 이제 그들이 모두 떠나고(현실이든 영화이든) 우리에게 남은 것은 감성충만한 추억 뿐이다.


어쩌면 예전 그 시절의 그 감성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아니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 솔로, 아니 해리슨 포드 역시 이제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풍미했던 한 시대가 저물고 그들을 추억하기 위한 촉매제로써의 스타워즈는 이정도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혹자들은 스타워즈의 기존 설정을 망쳐놨다고들 한다. 나는 그 설정 자체가 그다지 새로울 것도, 뛰어날 것도 없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스타워즈는 설정이나 세계관이 뛰어나서 극찬을 받았던 것이 아니다. 그 시절 구현해내기 어려웠던 우주를 단순 무식한 방법으로 구현해 냈고 관객은 그 포인트에 열광했다.


여전히 스타워즈에는 우주와 우주선 그리고 포스가 있다. 하지만 그것이 어떻게 나온들 새로울 것이 있겠는가?

스타워즈로 스타워즈를 뛰어넘을 수 없음을 우리는 너나할 것 없이 잘 알고 있다. 추억팔이용 영화에 열올리는 것도 멋쩍은 일이지 않은가?


추억팔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나는 충분히 추억팔이에 순응했고 만족스럽다. 루크 스카이워커를 다시볼 수 있었고, 요다의 경망스러운 목소리를 다시 들어서 좋았다. 어설픈 그들의 세계관과 알수 없는 짐념으로 우주를 집어삼키려는 시스와 그 어둠의 포스에 물든 또 다른 젊은이를 보아서 좋았다.  그리고 거기에 맞서겠다는 구질구질한 저항군도 좋았고, 또 새로이 태어나는 별처럼 포스에 감응하는 젊은 제다이 재목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게 스타워즈였기 때문이다. 그들 중 누구는 저항할 것이고 누구는 어둠에 물들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또 치고 박고 싸울 것이고 그렇게 포스는 그들과 함께 할 것이기 때문이다.

- 솔직히 그 누구로도 한 솔로를 대체할 수 없음이 나는 가장 안타깝다. 대체 그 누가 해리슨 포드를 대신할 수 있단 말인가... 그저 그가 늙었음이 서글플 뿐, 스타워즈는 그대로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오타와 졸문, 편의상 반말체로 쓴 평을 널리 헤아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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