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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의 '갑질'에 몸살 앓는 프로야구 현장

작성자 김성숙1
작성일 18-07-23 12:17 | 조회 2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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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대전에서는 빗속 또 다른(?) 혈투가 펼쳐졌다. 폭우가 내리는데도 우천취소 여부를 두고 허운 감독관이 최종결정을 망설였고 이로 말미암아 선수들과 관중들 모두 혼란 속 시간을 보냈다. 중심에는 방송사 눈치를 본 것으로 관측되는 감독관의 어정쩡한 자세가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진다.

그에 앞서 지난 4월15일에는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와 KIA경기가 미세먼지로 취소됐는데 김용희 감독관이 결정을 주저해 비슷한 논란을 일으켰다. 최종결정은 경기 시작 30분 뒤에나 이뤄졌다. 당시 미세먼지농도가 경보에 가까운 400㎍/㎥이상 관측돼 더 빨리 취소할 수 있었지만 그 전날 우천취소로 인한 방송사의 몽니로 애꿎은 팬들만 피해를 봤다는 이야기 역시 나왔다.

전날 대전 한화 롯데전은 빗줄기 속 우천취소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방송사의 이와 같은 못된 행동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 프로야구 현장에서는 일부 방송사들의 도를 넘은 개입과 관여에 몸살을 앓고 있다는 증언들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경기 전) 감독관 고유의 권한인 우천취소 결정 등에 적극 개입한다거나 선수들의 훈련시간을 배려하지 않고 무리한 인터뷰 및 심지어 포즈까지 요구하는 등 무례한 일들을 거리낌 없이 행하고 있다는 것. 방송사들과 공존해야 하는 KBO와 구단 입장에서는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지도,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에 자주 빠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대부분 들어주는 쪽으로 흘러가는데 자연히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과 팬에게 돌아간다.

경기 전 훈련시간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제외한 유니폼을 입지 않은 어느누구도 그라운드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규정이지만 해설자를 비롯한 아나운서 PD까지 야구장을 활보하고 다닌다. 구단 직원들은 이들을 제지하고 싶어도 후환이 두려워 보고만 있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감독관, 심판진 등 객관적인 판단을 해야 할 사람들도 방송사 눈치에 여러 2차 문제들을 야기하는 일들이 잦다. 1일 우천취소의 경우도 예보된 정보, 운동장 상태 등을 종합 고려했을 때 보다 빠르고 현명한 판단이 가능했을 터지만 그러지 못했고 이는 또 다른 아쉬움을 일으키고 말았다.

일부 스포츠전문방송사는 이미 이전부터 지나친 선수들 신변잡기 보도, 자극적인 자료화면, 희화화 등 스포츠 본질보다 흥미 위주의 방송으로 꾸준히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프로야구 선수와 해설자들을 겨울철 골프장으로 내몰아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도 이들 방송사다. 유명야구선수 출신의 한 해설자는 "방송 촬영 때문에 겨울철 해외 골프장에 나가는 건 싫다. 하지만 계약에 묶여 있는 몸이라 거절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스포츠전문 방송사가 프로야구 중계권 계약을 무기로 선수와 구단에 이어 이제는 팬들에게까지 '갑질'을 해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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