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사진 비유… 학교측 "사실관계 확인 하고 있다"

[ CBS 노컷뉴스 정재림·이한얼 기자]

수업 중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한 사진이 수업 자료로 활용됐다. (사진=경북대학교 대신 말해드려요 페이스북 캡처) 경북대학교 한 교수가 수업 중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사진을 활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북대학교 대신 말해드려요' 페이스북 페이지에는서 "식영과(식품영양학과) 수업을 듣는 도중 고래회충에 대해서 설명하는 피피티 사진 자료로 아래와 같은 사진이 사용됐다"는 글이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작성자는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중에 헛웃음을 짓는데도 해당 교수는 전혀 당황한 기색 없이 설명을 쭉 이어갔다"며 "고래회충을 설명하는데 일반고래 사진이 아니라 굳이 고인의 얼굴이 합성된 사진을 써야했나?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게재된 사진을 보면 빔프로젝터 스크린 안에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이 보인다. 이 자료는 돌고래 사진에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것으로 일간베스트(일베) 회원들이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할 때 쓰이는 사진이다.

이는 지난 2005년 11월 신임 사무관 대상 특강에서 "평화번영의 동북아 시대 되겠냐? 고래 싸움에서 등 터지는 새우가 아니라 큰 고래, 작은 고래, 함께 노는 동해 바다에 돌고래. 그것이 우리 한국에 목표다"라는 노 전 대통령의 연설을 내리깎는 의도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경북대학교 관계자는 11일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페이스북을 오전에 확인했다"며 "사실관계 여부부터 파악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자료 준비를 하면서 충분히 걸러낼 수 있었을 텐데", "만일 고의로 고인사진을 합성하면서 수업한 거라면 분명 교수님 잘못"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