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폼페이오'국무장관 지명 "북-미대화 더 탄력 받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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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선택지까지 거론하면 북한에 대해 ‘최대의 압박’ 공세를 펼치던 지난해 폼페이오 국장이 대북 매파적 행보를 보인 것은 사실이다. 특히, 폼페이오 지명자는 지난해 7월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아스펜 안보포럼에서 “미 정부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핵 개발 능력과 핵 개발 의도가 있는 인물을 분리해 떼어 놓는 것”이라며 북한 정권교체를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북한과 관여(대화·협상) 국면이 전개되면서 폼페이오 국장은 전혀 다른 역할을 맡았다. 서훈 국가정보원장과의 끈끈한 채널을 바탕으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평창겨울올림픽 참석 때 북한 쪽 대표단과의 북-미 접촉을 기획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한국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즉석에서 결정한 것 같지만, 한국 대표단이 도착하기 전에 이미 당일 오전 정보기관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 제안을 알고 있었다고 뉴욕 타임스는 보도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국장이 정상회담 성사에 막후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폼페이오 국장은 지난 11일 폭스 뉴스에 나와 ‘북한 정권교체를 시도하지 않을 것인가’라는 물음에 주저치 않고 “그렇다. 그러한 논의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없어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권 교체’ 언급이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전술적 차원이었음을 인정한 셈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결정이 충동적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옹호자로 변신했다. 폼페이오 국장은 ‘소신파’라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충실히 이행하는 심복인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최측근인 폼페이오 국장의 지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진두지휘하겠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시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를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중앙정보국은 정보기관의 속성상 전면에 나서 협상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국장에 아예 공개적인 협상 준비를 지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도 “북-미 대화가 더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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