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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에게도 일어날 순간

작성자 스한슨요
작성일 19-04-30 15:13 | 조회 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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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는 말로 못할 매력이 있었다. 그것은 아마도 그의 매서운 눈매……즉 냉랭해 보이는 이미지가 주위 숲의 배경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비단 그것만이 그 에게서 매력이 느껴지는 이유라고는 할 수 없었다. 그것을 제외하고도 그는 보통의 미남들 을 충분히 상회할 정도로 아름다웠으니까. 그가 지금 길을 걷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그를 만나기 위해서일 것이다. 시리안 레아크 린……수리엘 기사단의 단장이자 자신의 하나뿐인 친구인 그를 말이다. 그것은 그의 갑옷에 새겨진 문양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수리엘 기사단의 부단장임을 입증하는 문양을 지니고 있는 자가 이리아 숲의, 그것도 그가 묵고있는 통나무집과 연결된 길을 따라서 걷고 있다면 이유는 그것 하나밖에 없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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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색이 안 좋은 데 무슨 일 있냐고……. 전쟁도 2주일밖에 안 남았는데 걱정이 돼서 그 래." 걱정이 가득하다는 듯이 안쓰러운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그를 보며 시리안은 살며 시 웃음을 흘렸다. 자신이 생각하는 고민이란 그다지 대단치만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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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얼굴에는 왠지 모를 희색이 어려있었다. 예로부터 강한 자는 보통 자신의 적수를 만나기 힘들기에 자신과 비등하거나 그 이상의 상대를 만나면 왠지 모를 웃음을 짓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들이 지금 짓고 있는 웃음은 아마도 그런 의미의 미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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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 아마도 괴로워하고 있겠지. 그렇게나 사랑한 그녀를 잃었으니 당연할 테지만 나 는 그를 지금 꼭 만나야한다. 마음 같아서는……마음 같아서는 그가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내버려두고 싶지만 문제는 앞으로 한달 후쯤이면 있을 트로센과의 전쟁……. 단장인 그가 언제까지나 그녀를 잃은 슬픔에 얽매여 단장으로써 그 구실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면 전쟁 에서 우리 기사단은 패할 것이 분명하겠지. 그렇기에 나는 지금 꼭 그를 만나야 한다. 위로 든 뭐든 한시라도 그가 빨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나는 해야만 한다. 그것이 친구이자 부단장으로써 나의 의무이다…….' 오랜 시간을 고민하던 그는 이윽고 손잡이를 열었다. 그러자 '끼익'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 와 함께 침대에 누워있는 시리안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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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악의는 없었습니다. 단지 제가 겪은 일을 생각하면 도무지 그 시는 저로써 웃음만 나 올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그의 이런 대답에 주위 테이블에 앉아있던 사람들 중 몇몇이 성질을 내며 그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은 왔다가 그의 갑옷에 새겨져있는 문양을 보고는 다시 자신의 자리 로 돌아가 술을 '벌컥벌컥'마시며 분을 삭혔다. 수리엘 기사단의 단장에게 덤볐다가는 자신 이 어떻게 될지를 몰랐으니까. "흠……죄송하지만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음유시인은 한차례 머리를 굽히며 이렇게 말했다. 그런 그의 태도에 시리안은 왠지 미안해 지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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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중급 마물에 해당하는 마물부터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홀린다거나 하는 초능력이 각 자 한 개씩 존재한다. 그리고 하급 마물보다는 조금 더 형태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으며 좀 더 강한 힘을 갖고 있다. 그들은 마계에서는 자신보다 약한 마물을 잡아먹으며 힘을 늘려나 가고 인간계에 내려올 경우에는 자신의 초능력을 이용하여 계약을 맺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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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 어색해 에닌. 너의 그런 말투 정말 안 어울린다." 그런 그의 말에 지에트닌은 얼굴을 벌겋게 달구면서 당황했는지 떨리는 목소리를 자아냈 다. 스으윽 지에트닌은 무기를 들어올렸다. 검이 아닌 검집이었다. 대련에서는 혹시 모를 살생의 사태 에 대비해 검 대신 검집을 사용하도록 정해져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시리안에겐 적용되지 않는 규칙이었다. 그는 주먹을 무기로 사용하는 라운파이터(검사의 소드마스터와 대등한 무 투가의 경지)였으니까. 상대방의 빈틈을 찾기 위해 둘은 잠시동안 자세를 취한 채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10 분이란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들은 전혀 움직일 기세를 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30분이 지났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단지 달라진 게 있다면 점점 그들의 이마에 땀이 맺히기 시작 했다는 것 뿐. 그런 그들을 바라보는 기사단원들조차 곧 있으면 볼 수 있을 그들의 대련장면을 속으로 상 상하며 숨을 죽였다. 미로얀 왕국에서 제일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의 대련이란 것은 그리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후우……." 한참 동안 서로를 바라보던 그들의 입에서 하얀 입김이 흘러나왔다. 상대방의 빈틈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빈틈을 찾을 때까지 그냥 이대로 바라만 보기에는 너무나도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물론 자신들이야 상관이 없었지만 그건 주위에 있는 기사단원들에게 미안함을 느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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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단장님은 오늘 아침 어디론가 떠나셨습니다. 한 내일 오후쯤 돌아올 거라고 단장님께 미안하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하시고는……." "그런가. 알았다. 오늘은 그를 제외하고 훈련에 임하도록 하지." 그는 이렇게 말하고서 훈련을 이끌었다. 한 차례 두 차례 훈련이 반복될 때마다 그들의 발 걸음에 주변에는 모래먼지가 모락모락 피어올랐고, 숨은 가빠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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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러 오신 것 같은데 괜찮다면 같이 합석해도 되겠습니까?" 음유시인의 이런 말에 시리안과 지에트닌 둘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시에 답했다. 705∼725 에리셀 츠센가르트 청순하고 가련한 여자.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여자.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던 여자. 참으로 마음씨가 고왔던 여자. 이곳에 묻히다……. 순간 눈에 들어온 비석에 새겨진 글들이 다시 그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게 했다. 그는 그렇 게 끊임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지도 않으며 자신이 손에 든 한 송이의 백합을 그녀의 묘비 앞에 얹어 놓았다. 그리고서 그녀의 묘비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흐느낌이 가득한 목소리 로……. "리셀……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네가 죽었다는 게 나는 지금도 믿어지지가 않 아. 아직도 뒤만 돌아보면 네가 웃으며 나를 반겨줄 것 같은데……. 그런데 네가 죽었다니. 그런 너의 마지막조차 함께 있어주지 못했던 난 정말 바보 같은 녀석이야. 이제 나는 어떻 게 해야 좋을까? 너 없는 세상은 생각해 본적도 없는데……. 죽고 싶지만 나는 앞으로 나아 가야겠지? 내가 죽는 것은 네가 바라지 않을 테니까……. 그렇겠지? 리셀……." 그는 이렇게 말하고는 그 상태로 그녀의 묘비 앞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눈이 감겨진 시 간이 눈을 뜬 시간보다 많은 것으로 보아 아마도 그는 옛 일을 회상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 녀와 행복했던 추억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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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화 1닢은 1만 지른에 해당하는 돈이었다. 100평 정도의 아주 작은 농장 하나 살 수 있을 정도의 돈……1식구가 배불리 2달 정도는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의 돈이었다. 하지만 주인은 그 1닢조차 받으려 하지 않았다. 생명보다 갚진 것이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이 1닢만은 받아주십시오. 그냥 받기엔 제가 껄끄럽습니다." 받기 전까지는 자리를 떠나지 않을 것 같아 보이는 그의 기세에 결국 주인은 어쩔 수 없이 1닢을 받아 주머니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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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쉬쉭 돼지 같은 머리형상과 인간의 몸. 그리고 1m20cm의 키를 가지고 있는 녀석. 그것은 바로 오크였다. 지에트닌의 검집은 까다롭게 움직이며 시리안의 행동에 제한을 주었다. 머리를 향해 내려 치는 그의 검집을 시리안이 옆으로 피했다 싶으면 순간 각도가 틀어지며 그의 목을 노려오 는 경우가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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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응? 뭐라고?" 시리안은 어벙벙한 표정으로 말을 더듬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런 그를 보며 지에트 닌은 걱정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모두 대련진영으로!!" 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기사단원들은 재빨리 흩어지며 두 사람을 중심으로 한 원형 의 울타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원은 처음에는 비록 작았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커지 더니 이윽고 지름이 100m에 될 정도로 거대해졌다. 그리고 원의 중앙에는 시리안과 지에트 닌 두 사람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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