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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리오-암살자들의 도시(2015) 스포일러 많음

작성자 김성숙1
작성일 18-12-15 18:28 | 조회 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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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보고 다시 한번 보게 되었다.  

최근에 시카리오 2를 본 후에 봤는데 감독의 역량이 달라서인지 임팩트가 많이 다른 듯하다.

1편이 확실히 더 좋은 건 (이 계열에서는 클래식, 걸작의 반열에 올랐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류의 영화가 가져야 할 미덕을 거의 완벽할 정도로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적 배경 자체가 현실이고 팩트임을 의심하지 않도록 만드는 치밀한 구성  

차갑고 서늘하지만 아래서 용광로가 부글 부글 끓고 있는  분위기

각각의 장면들, 인물들의 대사들 사이에 밀도 있게 걸쳐 있는

팽팽한 한 가닥 줄 위에서 곡예하는 듯한 긴장감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액션과 절제된 대사들  

또 다큐적인 요소가 픽션인 영화적 측면과 온전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영화의 모든 것은 서슬퍼런 "복수"와 한줌의 희망도 남지 않은 암울한 현실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3개의 장면들이 기억에 남는다.

아내와 딸을 잔인하게 살해한 마약 조직의 두목을 찾아 똑같이 복수하는 알렉한드로

먼저 자식과 아내를 차례로 죽여 눈앞에서 부모와 남편으로 이를 지켜보게 한다.

두목을 한방에 죽이지도 않는데, 찰나지만 고통을 극도로 주고 두번째로 숨통을 끓는다.  

무서울 정도로 침착하고 계산된 복수, 정의가 사라진 늑대들만 사는 땅에 인간의 법도 절차도 이성도 없다. 모두 다 짐승이 될 뿐

 

법적인 절차와 그것을 통한 정의실현을 원하는 듯한 그와 대척점에 서 있는 FBI 요원 케이트

모든 것을 그냥 덮겠다는 동의서를 억지로 쓰고

"사람"이 사는 곳으로 가서 살아라고 충고하고 떠나가는 알렉한드로의 등 뒤로 총을 겨누지만 그를 쏘지는 못한다.  

알렉한드로는 그녀에게 딱 두번 똑 같은 말을 하는데 (떠나가기 전에도)

케이트가 그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그의 딸)과 많이 닮았다는 것

늑대가 되기 전에 그도 사랑하는 아이의 아버지였고 아내의 남편이었음을


뒤 쪽에서 울리는 총소리에 

운동장에 모인 "살아남은" 사람들 사이에 잠시 정적이 흐르고    

죽은 부패경찰인 아버지와 축구를 하고 싶었던 아들과 친구들이  다시 공을 차고 달릴 때

잠시 희망같은게 언뜻 보이고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런 교훈극으로 끝났다면 영화는 애써 쌓아올린 모든 미덕을 잃었을 것이다.

끝까지 차갑고 소름끼치도록 서늘하다.

지옥,  그 피와 복수는 이어지고 반복될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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