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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생리의학상 블랙번 교수
올해 태어난 아이, 142세까지 살 수 있다” 4년전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지 제목이다. 노화억제 기능이 있는 신약을 사람에게 복용한다면 현재의 신생아는 142살까지도 살 수 있다는 추론이다. 불과 50년 전, 52살에 불과했던 한국인의 평균 기대 수명도 현재는 80세를 넘어섰다. 빠른 속도로 수명이 연장되고 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불로장생이 아닌, 품위있게 오래사는 무병장수다. 유병장수는 그저 고통일 뿐이다.
건강한 장수와 관련해 자주 거론되는 단어가 있다. 바로 텔로미어(
telomere
)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말단에 붙어있는 유전물질의 형태를 말한다. 반복되는 세포 분열 과정에서 염색체가 손상되지 않도록 마치 신발끈을 감싸는 캡처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이 텔로미어가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조금씩 짧아진다는 것. 텔로미어 길이가 짧아지거나 마모되면 세포의 노화현상이 빨리오면서 수명단축이나 질병에 걸리기 쉬워진다. 이 사실을 알아낸 세 명의 과학자는 2009년 노벨생리의학상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텔로미어는 길이보다 손상 정도가 더 중요하며, 이는 놀랍게도 노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그동안 과학자들이 밝혀낸 의견이다. “설사 당신이 현재 조기 세포 노화를 향해 고속 질주해 왔다고 할지라도, 당신은 그 차선을 바꿀 수 있다.” 텔로미어 보호망의 발견으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수상한 엘리자베스 블랙번 켈리포니아대학 명예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차선을 바꿀 방법은 일상생활의 방식에 있다. 텔로미어는 유전적 영향도 중요하지만, 후천적 노력과 생활 태도로도 조절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블랙번 박사는 저서 ‘늙지 않는 비밀(
The
Telomere
Effect
)’을 통해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식습관과 운동법, 생활습관, 수면 방법을 제시한다. 전혀 새로운 방법은 아니지만 귀담아 들어야 할 생활방식들이다. 스트레스 조절은 기본, 잠은 반드시 7시간 이상 자야 하고, 일주일에 3번씩 45분간 유산소 운동 또한 필수다.
식습관도 빼놓을 수 없다. 핵심은 ‘소식(小食)’이다. 식사량을 40% 줄이면 수명이 20년 연장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건강노화연구소에 따르면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음식량을 40% 줄이면 수명이 20~30% 연장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람으로 치면 약 20년에 해당되는 시기다. 하지만 식사량을 무조건 줄이기만 하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필수 영양분이 공급되면서 칼로리를 줄여야 효과가 나타난다. 즉. 적게 먹지만 양질의 식단으로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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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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