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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닉슨한스
작성일 19-05-23 17:06 | 조회 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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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ㄷㄷ










































"자자. 뭘 해볼까?" 난 우선 지도 아이콘을 눌렀다. 그러자 분수대부터 지금 내가 서있는 곳까지가 밝게 펼쳐져 있었다. 나머지는 검은색으로 덥혀 있어 전혀 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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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사람 살려!" 난 소리를 질렀다. 이렇게 발버둥치며 물에 떠있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다시 수영으로 땅까지 옮겨갈 체력이 없었다. "이제 어쩌려고?" "5년 동안 죽어라고 일만했다. 이제 좀 쉬고 싶다." "그래도 무작정 그만두면......?" "익희랑 통화했는데 레이센이나 해보려고. 세영이도 취직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같이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 일주일 전에 우연히 했던 이야기가 현실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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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 몇 번 했다고 날 자르다니!' 내가 쫓겨난 것은 태어날 때부터 지켜지지 않는 이놈의 시간관념 때문이다. 내 생각에는 충분할 것 같은 시간이 항상 일을 진행하면 모자라거나 부족하다. 결국 난 열심히 일한다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그놈의 지각 때문에 오랫동안 일을 해본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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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시는 화면은 레이센의 메인 동영상입니다. 로그인을 원하실 경우 이름을 말해주십시오.] "가... 강정모." [띠. 띠. 확인되었습니다. 처음 사용자를 위한 캐럭터 생성화면으로 전환합니다.] 로그인을 위한 절차는 간단히 이름을 말하는 것으로 끝났다. 이미 캡슐을 사면서 회원가입을 위한 모든 절차를 끝낸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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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센 꿈꾸는 자의 영원한 안식처, 평생을 살아도 단 하나의 세상을 사는 자들이여. 이젠 또 하나의 세상을 살아가리라. 현실과 이어진 또 하나의 세상, 레이센의 꿈은 완벽한 인간세계의 구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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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하나하나 배워보자." 일단 내가 한 일은 화면 구석에 있는 여러 가지 아이콘들을 하나하나 눌러보는 것이었다. 점점 고속화되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일상의 탈출구를 원했고 게임개발사들은 그런 욕구를 해소시킴과 동시에 게임에 대한 어떤 목적을 부여하기로 했다. 단순히 게임 상에서 뿐만 아니라 시간을 투자한 만큼 작게나마 현실에 이득이 남는 방법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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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이렇게 많아?' 단순하다고 했지만 내 눈 앞에는 10가지가 넘는 스텟이 펼쳐졌다. 입가에 묻은 피가 서서히 굳어갈 때쯤, 난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 에너지는 다시 10으로 회복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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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왕이면 내가 현실에서 부족한 걸 채워보자." 멀티유저게임의 특성은 현실과 또 다른 나를 만드는 것이다. 난 그런 취지에 걸맞게 내가 현실에서 가지지 못한 능력을 올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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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력이 내일의 밝은 희망이 될 거야." 스스로를 초보라 인정한 나는 그때부터 한 시간 정도를 입구사냥터에서 보냈다. 난 에너지의 하락을 막기 위해 주먹공격을 전혀 시도하지 않았다. 몬스터가 보이면 슬며시 다가가서 무조건 목을 물어뜯었다. 많은 유저들이 그런 나를 보며 인상을 찌푸렸지만 난 꿋꿋이 참아내며 밝은 내일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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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신난다!" 물에 들어선 편안한 느낌이 날 흥분시켰다. 엄마의 품처럼 작은 압박이 밀려왔다. 땅에 있을 때보다 행동은 불편했지만 기분만은 최고였다. 난 신이 나서 시간이 가는 것도 잊고 수영에 몰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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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 띠. 레이센에서 생성할 수 있는 캐릭터는 단 하나입니다. 다른 캐릭터를 원할 경우 기존에 있는 캐릭터를 삭제해야합니다.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캐릭터 생성은 경고메시지와 함께 시작되었다. 레이센에서는 다른 온라인 게임과 다르게 한 계정당 하나의 캐릭터만 허용했다. 한 명이 여러 가지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고 이런 방식은 유저가 캐릭터에게 더욱 애착을 가지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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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루는 온종일 레이센에서 수영을 즐겼다. 익사라는 사고가 일어나긴 했지만 그 다음부터는 충분히 조심한 덕분에 더 이상의 사망은 없었다. 난 해변의 지도도 펼칠 겸해서 마을 주변을 모두 헤엄쳐 다녔고 무려 8시간을 물에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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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나도 무기를 구해보자." 무기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였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사이버머니인 센으로 구입하는 방법이었다. 레이센의 화폐는 센이라는 단위를 사용했고 현실의 1원이 사이버머니 10센에 거래되고 있었다. 10:1이 현재 레이센 화폐의 가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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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이 시작하는 건가?' 레이센은 초보를 위한 아무런 아이템도 마련해놓지 않았다. 초보용 아이템이 있긴 하지만 아무 노력도 없이 주어지는 것은 없었다. "퉤! 퉤!" 거북이의 빨간 피가 내 입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물어뜯은 머리는 뱉어냈지만 피는 깨끗이 닦아내지 못했다. 그렇게 되자 내 모습은 더욱 괴기스럽게 변했고 많은 사람들이 접근을 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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