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이겼다. 일본에서 전지훈련 중인 한국 프로야구팀들 가운데 두산 베어스가 일본팀들과의 경기서 첫 승을 신고했다. 두산은 지난 26일 미야자키에서 가진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경기서 2-0으로 승리, 연전연패하던 한국팀의 체면을 세웠다. 이날 KIA는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10-2로 앞서다가 역전을 허용했으나 막판 반격으로 12-12로 비겼다. 26일까지 한국팀은 1승3무9패를 기록했다. 이처럼 일본팀과의 대결에서 완패를 당한 요인으로 ‘투수력과 훈련효율성’ 등이 꼽히고 있는 가운데 한일야구를 지도자로서 직접 경험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의 오치아이 투수코치와 현장 미니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일본 선수들은 비활동기간 동안 어떻게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가. 그리고 자율훈련의 연습량은.
▲비활동기간 동안 한국선수들과 일본선수들의 준비하는 과정은 큰 차이가 없다. 내용적으로 보면 준비하는게 비슷하다. 연습량도 비슷하다. 다만 일본선수들은 따뜻한 지역에서 일찍 훈련을 시작한다. 내가 현역시절에는 팀동료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훈련을 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여러팀 선수들이 어느 곳에 모여서 다같이 훈련하는 것들이 많아졌다. 그게 요즘 특징이다.
-일본의 저연봉 선수들은 어떻게 훈련하나.
▲일본 저연봉 선수들이 한국 저연봉 선수들보다 자신에게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것 같다. 자율훈련에 투자하는 것은 물론 스스로 치료기계도 사서 관리를 하는 등 미래를 대비한다. 고액 선수들 못지않게 스스로에게 투자하며 실력을 키운다.
-한국과 일본 선수들의 프로로서 자세를 비교한다면.
▲한국선수들은 프로의식이 약한 것 같다. 일본선수들에 비해 한참 못미친다. 야구로 돈을 벌고 있다는 의식이 부족하다. 야구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부터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삼성 투수들도 이런 점에서 한참 부족하다. 다른 팀은 모르지만 우리 팀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삼성 투수진은 비활동기간 잘 훈련해서 왔다고 생각하는가.
▲2월 1일 스프링캠프 첫 날부터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젊은 선수들이 준비를 정말 잘해서 온 것 같다.
-삼성 투수진에서 올해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가 보이는지.
▲아직까지는 잘 보이지 않는다. 지금은 불안감이 크다. 젊은 선수들이 많다보니까 작은 계기로 폭발이 있을 수도 있다. 아직까지는 이 팀의 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간이 걸릴 듯 하다. 최충연, 최채흥, 양창섭 등은 1년 안에 성장을 해야 한다.
-올해 삼성 투수진 성적을 전망한다면.
▲팀성적은 투타 조합이 잘 맞아야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잘 모르겠지만 투수진은 내용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구체적으로 따지면 이닝 수 같은 부분이 조금씩 늘어야할 것이다.
●오치아이 코치처럼 한국에서 지도자로 활동 중인 일본인 코치들에 따르면 일본도 한국처럼 비활동기간(12월, 1월) 선수들이 자율훈련을 위해 스프링 캠프로 먼저 떠날 때는 교통비만 제공한다고 한다. 숙식비는 개인 부담이고 구단은 훈련 시설을 미리 개방한다. 한국도 올해부터는 1월 15일부터 선수들이 스프링 캠프로 개별출발할 경우 항공료 등 교통비만 제공한다. 2월 1일 팀전지훈련이 시작할 때까지 숙식비는 본인 부담이다. 일본선수들은 한국보다 좀 더 빨리 떠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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