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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pick]희비 엇갈린 트럼프의 '美연준 예스맨들'

작성자 pRLtcEb4b
작성일 19-06-05 22:03 | 조회 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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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공화당 상원 '4명 반대'…인준 사실상 무산


무어, 평가 나쁘지 않아…"연준 새 목소리 낼 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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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태도가 결정적…적극 해명 Vs 안하무인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남자, ‘허먼 케인’

(사진 위)

과 ‘스티븐 무어’

(아래)

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통화정책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사실상의 정적(政敵)이 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을 견제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이사로 내정한 이른바 ‘예스맨’들이다.




연준 이사직은 미국 상원의 ‘인준’을 필요로 하는데, 여당인 공화당이 무어에게는 ‘OK 사인’을 보내고 있는 반면, 케인에게는 ‘낙제점’을 줬다. 그래서인지, 케인에 대한 지지를 확고히 해왔던 백악관도 다소 신중한 입장으로 스탠스를 바꿨다. 아예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지명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는 배경이다.





◇공화당 4명 반대…케인, 사실상 낙마





케인은 아직 공식 지명자는 아니다. 아직 연방수사국(FBI)의 검증 과정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이미 지명자로 평가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백악관에서 “케인을 연준 이사로 추천했다. 그는 매우 뛰어난 사람”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케인이 정치적 성향과 역량은 물론이고, 도덕성마저 의심받고 있는 처지라는 데 있다. 케인은 1989년부터 1996년까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내 이사 등 여러 직책을 역임한 바 있지만,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성 추문에 휘말려 중도 포기한 전례가 있다.




우려를 표하는 건 야당인 민주당뿐만이 아니다. 공화당에서도 케인 반대론이 날로 퍼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CNBC방송 등에 따르면 공화당 상원의원 중 이미 4명이 케인의 연준 이사 지명에 반대하고 나섰다. 밋 롬니(유타),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코리 가드너(콜로라도)에 이어 11일(현지시간)엔 케빈 크레이머 의원(노스다코타)까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크레이머 의원은 이날 의회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만약 내가 오늘 투표해야 한다면 케인 인준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인다고 해도, 상원 인준을 사실상 물 건너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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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내부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경제참모인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주최한 뉴스메이커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케인에 대한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반대 기류와 관련, “아직은 케인의 지명을 지지한다”면서도 “케인은 FBI의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며, 그 과정에 앞서 나가고 싶지 않다”고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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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무어에 상대적으로 ‘후한 평가’





반면, 무어에 대한 공화당의 우려는 크지 않다. 물론 민주당은 무어의 전무한 연준 관련 경험을 꼬집으며 역량을 의심하고 있고, ‘트럼프 예스맨’ 같은 정치적 성향에 비판적이다. 세금 체납 및 이혼 후 양육비 미지급 의혹 등 도덕성에도 문제가 적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공화당은 그 정도의 문제로 낙마시켜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크다. 두 문제 모두 법 위반 소지가 없으며, 해결 가능한 것이라는 게 공화당 핵심 내부의 판단이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리처드 쉘비(앨라배마·공화) 상원의원은 “지금 연준에는 새로운 목소리를 낼 인사가 필요하다”며 “만약 무어가 연준 이사로 확정된다면, 그는 연준에 새로운 목소리를 낼 인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긍정 평가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상원 내 다수의 공화당 핵심인사들은 무어의 인준에 개방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예스맨’이라는 비판도 오해라는 게 무어의 항변이고, 공화당도 이를 어느 정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무어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가 취해온 경제정책에 대한 열혈 팬이지만, 아첨꾼은 아니다”고 했다. 무어의 연준 입성을 놓고 “트럼프의 꼭두각시가 합류한다”는 세간의 시선을 정면 부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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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아예 마음을 놓을 수많은 없는 처지다. 수잔 콜린스(메인·공화) 상원의원은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그동안의 의혹들을 차분히 들여다볼 것”이라며 “지명자들에게 많은 질문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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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고개 숙인 무어…고개 쳐든 케인





두 사람의 희비가 엇갈린 건 자신을 향한 각종 의혹 등에 대해 해명하는 태도 때문으로 분석된다.




무어는 고개를 숙이는 전략을 택했다. 무어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산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폭탄에 대해 반대했다”며 마냥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에 따라 움직이는 인사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무어는 자신의 ‘상관’이 될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에게도 ‘화해’의 손짓을 내밀었다.




작년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파월 의장을 향해 “미국 경제를 파탄시키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파월 의장의 해임을 촉구한 적이 있는데, 이에 무어가 “후회한다”고 토로한 것이다. 무어는 “파월 의장과 일면식도 없다”며 “당시 (연준의 금리 인상에) 화가 나서 한 말일 뿐”이라고 했다. 더 나아가 “나는 파웰 의장과 함께 일하길 원하고, 그를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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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케인은 달랐다. 그는 자세한 설명은 삼갔지만, 자신에게 쏟아진 각종 비판을 의식한 듯 “어처구니가 없다”는 식의 ‘정면돌파’를 택했다.




케인은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에서 “나는 내가 공화당의 대선후보였고, 또 보수의 견해를 적극적으로 드러냈기 때문에 비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칭찬한 것과 우리의 우정 때문에 비판을 받고 있다”며 “이런 비판은 전적으로 어리석다”고 했다.




이준기 (jek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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