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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만 있는 손님들의 태도

작성자 김성숙1
작성일 19-06-08 00:47 | 조회 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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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죄송하지만 시작부터 욕 좀 하겠습니다. 이 세상엔 아주 ㅈ같은 문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손님은 왕이다". 이 문구는 리츠 칼튼의 창업자인 세자르 리츠의 어록입니다. 당시 기준으로 자신의 호텔에 오는 사람들은 왕이나 귀족들처럼 높은 신분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신분이 낮은 사람들도 호텔에서 돈을 많이 쓰면 왕처럼 대접해주겠다는 뜻으로 "손님은 왕이다"라는 희대의 문장을 만듭니다. 그러니까 이 말의 실제 뜻은 이런거죠. "돈을 많이 쓰는 손님은 왕이다".

2. 태초에 돈이란 것이 생기면서 돈은 물물교환의 수단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교환에는 위아래가 없죠. 서로 등가라고 생각되면 교환하는 겁니다. 현대시대에 매매라고 불리는 행위도 똑같습니다. 서로 가격이 맞는다고 생각하면, 거래 하면 됩니다. 당연히 위 아래가 없는게 정상이고 누가 양을 더 주거나 싸게 해준다고 우위에 서지 않습니다. 그런건 그냥 많이 고맙다고 하는거죠.

3. 그런데 한국에서는 "손님은 왕이다"가 아주 이상하게 변질됩니다. 모든 소비자가 왕인 것처럼 손님은 갑이고 판매자는 무조건 을입니다. 판매자는 소비자한테 설설 기어야 되고 소비자는 알량한 돈 몇푼 쓰고나서 판매자의 지배자라도 되는 양 권리랍시고 요구를 해대죠. 이런 사람들을 한국인 DNA 보유자라고 하던데 저 우리나라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진짜 한국인 DNA는 있는 것 같습니다. 소비자에서 생산자가 되어 판매를 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한국인 종특 DNA 보유자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4. 저는 손님에 대한 우리나라의 의식이 상당히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소비자의 권리로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는동안 우리의 가족이나 친구, 친지들은 판매자의 입장에서 소비자를 대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등가 교환이면 같은 위치라고 생각하고 거래 해준 것을 서로 고맙게 받아들여야죠. 돈을 썼다고 그 사람에게 강한 요구해도 되는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5. 그러니까 "이 정도 팔아줬는데 서비스 없느냐" 이런 말은 절대로 하면 안됩니다. 이 말은 마치 "내가 팔아줬으니 자비를 베푼 것이다"와 똑같은 말입니다. 메뉴판에 있는거 가격보고 동의하고 시켰으면서 서비스를 요구해도 좀 이쁘게 말 하면 덧납니까. 저런 말 듣고 기분 좋을 사장은 아무도 없습니다. 예절을 지키고, 공손하게 얘기 하는 것은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며 당연히 해야 될 덕목입니다. 그런데 왜 손님이 사장 마음을 신경써야 되냐구요? 그 전에, 왜 사장한테는 막 대해도 되나요? 돈을 써서? 아니면 손님이니까? 설마 이 긴 글을 다 읽어놓고도 아직도 그런 생각을. (PS. 제 친구는 월 수익 천만원이 넘는 식당을 경영하는데 진상 손님한테는 똑같이 지랄 하고 나가라고 합니다. 그래도 가보면 단골들한텐 싹싹하고 맛도 제법 괜찮아서 장사는 아주 잘 되죠. 이렇게 서로 예절을 아시는 분들이 많으면 사장-손님 모두 편합니다. 결국, 세상은 미꾸라지 몇 사람이 흙탕물을 만드는 겁니다.)


출처:디젤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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